우리가 생각하는 학교는 규칙이 가득하고, 다소 경직된 분위기이며, 근엄하신 교장선생님이 계시는 그런 이미지이다. 그런데 이장규 선생님이 4년간 근무하셨던 용방초등학교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마치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친환경적이고 자유로우며 교사와 학생간에 거리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낯선(?) 분위기로 가득하다. 교사는 학생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주며 하루하루를 알콩달콩 살아간다.
책을 다 읽고나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일단 제자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어 20년이 된 후에도 사제간의 뜨거운 상봉을 하신 이장규 선생님이 부럽다. 그리고 요즘 핫한 푸바오와 사육사 할아버지처럼 학생들과 알콩달콩 하루하루 깨를 볶으신(?) 이장규 교장선생님이 부럽다. 끝으로 그런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이 부럽다.
작년 서이초 사건 이후로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무척이나 애매해져버린 한국의 교육계에 이 책으로 인해 따뜻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교사는 가르치는 자로 당연히 존중받고, 학생은 제자로서 당연히 사랑받으며, 학부모는 조력자로 당연히 인정받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