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파일이라 내가 다시 수정 또는 변경할 수 있어서 무척 유용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이렇듯 구석구석을 활용해서 독자들에게 세세하게 정보를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져서 책을 채 읽기도 전에 이미 반은 읽은 기분이다.
이 책의 메인 프로그램인 'A4 한 장'은 파트 A부터 파트 D까지 모두 4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 A에서는 4가지 시제 연습이 이루어지고, 파트 B에서는 동사를 덩어리로 인식하는 동사구 목록을 익힐 수 있다. 파트 A와 파트 B를 조합하여 만든 문장의 앞이나 뒤에 파트 C와 파트 D를 붙임으로써 짧은 단문들을 연결하여 비로소 장문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자의 궁극적 목적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틀'을 강조하는데,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새로운 회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강화해야 하는데 그 때 필요한 것이 '틀'이라는 것이다. 뇌를 자유롭게 두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익숙한 회로를 따라 사고하게 되는데, 의도적으로 '틀'을 만들어서 새로운 회로를 따라 사고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하다보면 이 회로가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새로운 회로가 강화될 수록 기존의 회로는 점점 사용되지 않아 약화됨으로써 새로운 회로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 딱히 할 게 없어서 집에서 조금씩 시작했던 영어공부가 이젠 나의 매일 루틴이 되었다. 몇 년째 꾸준히 공부를 하고는 있으나 나이 앞에 장사 없다고, 한창 때의 나이가 아니다보니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게 반이다. 그래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지금의 나에게 꽤나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저자가 고심하여 완성시킨 이 'A4 한 장'으로 단순한 문장 패턴 연습이 아닌 문장을 점점 확장시켜 나가는 방법을 익히다보면 좀 더 쉽고 간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동력이 생겨나는 기분이다.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데 막연하거나, 짧은 시간에 좀 더 효율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들이 'A4 한 장'의 위력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