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 죽기 전까지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
마리아네 코흐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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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나이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20살 대학교 신입생 때 싱그러운 모습으로 만난 친구들이 이젠 여기 저기 주름이 생겨남을 토로하고, 건강검진을 했는데 몸 여기저기에 혹이 하나 둘 생겼다며 서로 누가 혹이 많은지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며 씁쓸해하기도 했다. 만 나이가 시행되어 숫자로서의 나이는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신체는 더 나이드는 것 같아서 뭔가 석연치 않다는 공통된 생각도 나누며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노화에 대해 소통하고 있었다.

       이렇듯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니 거울을 들여다볼 때, 혹은 계단을 올라갈 때, 일이 많아 늦게 잠자리에 들었을 때 등 점점 몸이 힘들어짐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의 결과도 조금씩 맘에 들지 않아(?)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제 중년의 문턱에 들어선 '중년 초임'인지라 아직은 마음에 여유를 가지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신체의 변화를 느끼며 뭔가 쇄신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끝에 이런 저런 영양제도 구비해서 먹게 되고, 일주일에 3회는 근력 운동을 하려고 작은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도 하게 되었다. 그와 함께 이론적인 설명과 나를 향한 지지와 격려가 동반되면 좋을 듯 하여, 92세의 나이에도 책을 펴 낸 전직 영화배우 마리아네 코흐의 책 <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인 마리아네 코흐는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되고 싶어 의대에 진학을 했으나 영화 출연의 제안을 받게 되면서 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독일 영화계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해서 '황야의 무법자' 같은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도 하며 이후로도 약 70여 편의 영화에서 활약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마흔의 나이에 접어들게 되면서 어린 시절 꿈꾸던 의사가 되고 싶어 배우를 내려놓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결국 국가고시를 통과하여 내과 의사가 된 그녀는 오랜 시간을 환자들과 함께 보내다가 지금은 의학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책도 쓰고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하며 92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이 워낙 많은 탓에 읽다보면 다 들어본 내용이고, tv에서 본 내용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이 책에는 가장 중요한 공감과 격려가 한 스푼 더 첨가되어 있다. 책 중간 중간 삽입된, 100세를 향해 가는 노인의 나이가 된 저자가 오랜 세월동안 직접 겪은 귀한 경험이 바로 그 한 스푼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나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한탄하지 말고,

현재를 당신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단계로 바라보길 바란다.

지난 추억들만 곱씹는 인생의 단계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 있는 능력들을 습득하고

흥미로운 경험들을 하게 될

아주 소중한 인생의 단계임을 명심하라.

- p. 20 中 -


       나의 남은 인생 중 가장 젊은 오늘이기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단어 present의 뜻이 '선물'이자 '현재'가 아니던가. 하루하루를 기쁘게 행복하게 감사하며 살다보면 다가 올 나의 노년도 반갑게 잘 맞이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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