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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합시다 러브, 나랑같이"
외나무 다리 위에서 고애신에게 나즈막히 이 말을 건네던 유진 초이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서 한동안 여러 번 찾아갔던 드라마 촬영지, 안동의 '만휴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장소였던 '만휴정'을 시작으로 나는 한동안 안동의 매력에 푹 빠졌더랬다. '만휴정'에 간 김에 근처에 있는 '묵계서원'에도 가보았는데 3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단아함과 도도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안동댐에 들렀다가 댐 앞에 있는 식당에서 헛제삿밥도 먹어보며 안동의 맛과 멋에 흠뻑 취했던 작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역사책에서나 만나고 tv 속에서나 보던 곳이 안동인 줄 알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안동은 그렇게 나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대한민국 도슨트 : 안동>책을 만나서인지 나에겐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오래오래 나와 함께 하며 안동에 갈 때마다 동행할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만 같아서 너무나도 든든하고 반가웠다.
이 책의 저자는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동토박이다. 그는 이 책이 안동을 소개하는 역사문화 해설서이자 여행서로서 처음 보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자료 설명과 해설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유학의 본향이자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도 일컫어지는 안동에 있는 많은 문화 자원들을 소개하기 위해 그는 발품을 팔면서 안동 구석구석을 뒤졌고 그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아 찍은 사진들을 함께 곁들여놓았다. 그렇게 해서 저자가 선별한 곳들이 모두 25곳이나 되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회마을, 안동댐, 임청각, 서원들을 비롯해서 안동교회, 안동소주, 이육사 문학관, 권정생 토담집, 만휴정, 묵계서원 등 다양한 곳들에 대해 누구나 읽어도 이해될 정도로 쉽게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만휴정에 다녀오면서 가을이 오면 한 번 더 방문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는데 이 책 덕분에 가야할 곳들이 더 생겨나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나처럼 드라마를 통해 안동을 알게 되어 점점 안동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이 책이 그런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 계절마다 안동을 찾고 싶어질 것이다. 내가 벌써 그러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