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 우습지 않다 - 인생 일타강사 전한길의 50가지 행복론
전한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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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아나, 이 우주에서 네가 제일 소중하다!"


     책 띠지에 적혀 있는 이 문구에 순간 울컥했다. 경상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거 아나'의 따뜻하고 진한 여운이 가슴 깊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며칠 전 직장에서 직장 상사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터라 이 문구만 읽는데도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바닥으로 치닫고 있던 나의 자존감이 되살아남이 느껴졌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과연 전한길 이 사람이 누구지?

     서둘러 유튜브에서 '전한길'을 검색해보았다. 유명한 한국사 강사님이셨다. 몇 개의 강의를 들어보는데 보통 내가 잘 아는 강사님들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경상도 분 답게 억양도 다소 세고, 중간중간 욕설(?)도 등장하며,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모습에 처음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데 강의를 듣다보니 묘하게 그 분의 매력에 빠져들어가게 되었다. 단순히 학습자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중간중간 유머 및 덕담도 들려주는데 잠깐의 영상이었지만 강의를 듣는 학습자들을 향한 그의 애정과 관심을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다. 그렇게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본 전한길 선생님의 마력(?)에 빠져든 나는 서둘러 이 책 또한 읽어보게 되었다.

     공무원 시험 일타강사로서 현재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수험생보다 수험생을 더 생각하는 강사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사 강의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한국사를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형처럼, 오빠처럼, 삼촌처럼, 아버지처럼 쓴소리 및 애정 어린 위로와 격려를 영상에 함께 담아 전달하고 있다.

     10년 전 학원과 출판 사업 실패로 개인 빚을 25억이나 지게 되었을 때 그는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한다.


신이시여, 제발,

이 빚만큼은 다 갚고 죽게 하여주소서.

신이 저를 이 세상에 보냈을 땐

사는 동안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라고 보냈을 텐데,

이렇게 빚더미에서 죽게 되면

이건 돈 빌려준 사람들에게

악한 영향력을 주는 삶으로 끝나는 것 아닙니까

- p. 5 中 -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25억 빚을 다 갚고, 집도 사고, 연간 매출 100억 이상 연간 소득세 15억, 국민건강보험료만 5천만 원 이상을 납부하는 위치에 이르게 되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하게 자랐고, 명문대 출신도 아니며 머리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다가 욕설로 들릴 만큼 말도 거칠고 직설적인' 그.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열정'이라고 한다. 그 열정이 싹 틔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와 도전 정신에 신앙을 통해 뿌리내린 정직한 인간성까지 더해져서 지금의 전한길이 된 것이란다.

     이 책에는 그런 그가 뜨거운 열정과 수험생을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그만의 애정어린 조언들이 4부에 걸쳐 짤막짤막하게 담겨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제목만 봐도 힐링이 된다. 그 제목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 남 욕하는 순간, 이미 내가 진 것이다.

   - 시간에 끌려가는 자 vs 시간을 지배하는 자

   - 영어 공부 못하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야

   - 인생은 월세다



     마지막 장을 덮는데 가슴이 후끈해짐이 느껴진다. 최근 이런 저런 일로 다소 의기소침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상실되는 기분이었는데, 마치 3일 끙끙 앓고 따끈한 콩나물국에 밥 말아먹은 든든한 기분이 든다. 그 정도로 저자는 헛헛해진 내 마음을 다시 원상태로 조금씩 되돌려주고 있었다.

      책 마지막에 그가 직접 쓴 일기가 손글씨 그대로 부록처럼 실려있는데 강인한 그의 모습답게 글씨체에서조차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러하기에 읽다보면 더욱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가끔 삶에 지쳐 쓰러지거나 낙담이 될 때 이 책을 펴보면 금방 회복될 것 같다.

       한길샘이 꾹꾹 눌러 담은 필생의 인생수업. 직장 내 책상에 얼른 갖다두어야겠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펼쳐들고 든든한 내 편이 전해주는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읽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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