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거 아나, 이 우주에서 네가 제일 소중하다!"
책 띠지에 적혀 있는 이 문구에 순간 울컥했다. 경상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거 아나'의 따뜻하고 진한 여운이 가슴 깊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며칠 전 직장에서 직장 상사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터라 이 문구만 읽는데도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바닥으로 치닫고 있던 나의 자존감이 되살아남이 느껴졌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과연 전한길 이 사람이 누구지?
서둘러 유튜브에서 '전한길'을 검색해보았다. 유명한 한국사 강사님이셨다. 몇 개의 강의를 들어보는데 보통 내가 잘 아는 강사님들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경상도 분 답게 억양도 다소 세고, 중간중간 욕설(?)도 등장하며,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모습에 처음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데 강의를 듣다보니 묘하게 그 분의 매력에 빠져들어가게 되었다. 단순히 학습자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중간중간 유머 및 덕담도 들려주는데 잠깐의 영상이었지만 강의를 듣는 학습자들을 향한 그의 애정과 관심을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다. 그렇게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본 전한길 선생님의 마력(?)에 빠져든 나는 서둘러 이 책 또한 읽어보게 되었다.
공무원 시험 일타강사로서 현재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수험생보다 수험생을 더 생각하는 강사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사 강의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한국사를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형처럼, 오빠처럼, 삼촌처럼, 아버지처럼 쓴소리 및 애정 어린 위로와 격려를 영상에 함께 담아 전달하고 있다.
10년 전 학원과 출판 사업 실패로 개인 빚을 25억이나 지게 되었을 때 그는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한다.
신이시여, 제발,
이 빚만큼은 다 갚고 죽게 하여주소서.
신이 저를 이 세상에 보냈을 땐
사는 동안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라고 보냈을 텐데,
이렇게 빚더미에서 죽게 되면
이건 돈 빌려준 사람들에게
악한 영향력을 주는 삶으로 끝나는 것 아닙니까
- p. 5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