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리더를 위한 인문학 수업 - 세상을 간파하고 움직이는 리더가 되는 법
임성훈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려대학교에서 정치 외교학을 공부하던 중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한 문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인문학의 바다에 빠져들었다는 임성훈 작가. 그날 이후 '삶은 축제'라는 명제를 가슴에 품고서 고전에서 얻은 깨달음을 대중과 소통하며 나누고 있다는 그의 행보에 사뭇 마음이 간다. 뿐만 아니라 나도 필사를 즐기는 편인데 저자 역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필사하며 고전 속의 스승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난 아직 다양한 고전을 읽지 못했기에 고전필사는 도전을 못해보았지만, 그래도 요즘 필사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데 저자와의 공통분모가 여러 개 되는 것 같아 책을 읽기도 전에 격한 동질감을 느껴버렸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크고 작은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국가기관이나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부터 한 가족의 가장까지 누군가를 이끌고 선봉에서 앞장서야 하는 리더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여기저기 밑줄을 긋기 바빴다. 직장에서 작은 팀의 리더인 나는 요즘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신인류'들과의 격차를 체감하며 격세지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니 여러 가지로 신경 쓰고 챙겨야 할 게 많아지고, 내가 좀 편해지자니 영락없이 '꼰대'가 되어버리는 현실에 요즘 풀이 죽어 지낼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역사 속 인물들을 보며 몇 가지 팁들을 전수받았다. 특히나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한 키루스의 사람의 마음을 얻는 탁월함, 싸워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분별해내는 페리클레스,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강력한 리더 칭기즈 칸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진정한 리더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이 책은 문학, 역사, 철학 세 파트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파트별로 여러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있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파우스트, 걸리버 등을 비롯해서  카이사르, 사마천, 제갈량, 이순신, 소크라테스, 플라톤, 니체, 공자 등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거나 한 번쯤 어디선가 들어보암직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라 생각보다 편하게 읽혀진다. 처음엔 인문학 책이라고 해서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저자가 한 말 중에 가장 와닿았던 게 있는데 '그 어떤 사람의 삶도 의미 있다'는 것이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어서인지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모든 삶들이 살아있는 교과서 같다. 그러나 내 인생 역시 의미있고 소중하기에 그들의 삶을 무작정 받아들이기 보다는 취사선택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간파하고 움직이는 리더가 되는 법'이라는 부제가 다소 무겁게 와닿긴 하지만, 고전 속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그들만의 지혜를 이렇게 쉽고 보기 좋게 정리해 준 저자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깊어가는 이 가을에 이 책을 펴고 하루 15분씩 인문학의 바다에 빠져보길 모든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