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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라이프스타일 매뉴얼 - 펫팸족, 펫코노미, 딩펫… 이젠 반려동물의 시대다!
유준호 지음 / 라온북 / 2022년 6월
평점 :
얼마 전 지인이 키우는 11살 된 강아지에게 백내장이 찾아와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한 지인인데다가 그 집 강아지가 우리 강아지와 같은 견종이라 더욱 남일 같지 않았다. 수술을 받고 계속 통원치료를 받는 중인데 이제는 당뇨까지 찾아왔다는 소식에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그리고 자꾸 우리집 강아지가 오버랩되는 것이다. 우리 강아지도 벌써 4살인데 나중에 나이가 들면 그러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도 밀려오면서 아프지 않도록 더 잘 돌봐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렇듯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지 오래 된 우리 강아지. 이 책의 저자 역시 푸들 '근돌이'를 키우게 되면서 반련인들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맛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상상 이상의 행복과 평안을 가져다 주는 이 강아지들을 '네 발 가진 털북숭이 철학자들'이라고 명한다. 반려견을 설명함에 있어서 이보다 더 적절한 설명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1,500만이나 되는 시대, 네 집 중 한 집이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이다. tv에서 어느 연예인이 말한 것처럼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3~4살 된 아이를 평생 키우는 것'처럼 끊임없이 손이 가는 게 사실이다. 아이들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저귀도 떼고 스스로 자기를 챙길 수 있는 게 아니라, 평생 배변패드 뒷처리부터 먹는 것, 산책하는 것 등 일일이 내가 챙겨야 하는 다소 귀찮은 일이 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저자의 말대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묵묵히 나를 따라주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며 상실감과 고독, 상처를 치유받는 경험을 할 수 있기에 점차 반려인들이 늘어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점차 늘어나는 반려인들을 위해 반려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양육과 동행에 필요한 기본 내용 및 반려인이라면 피하고 싶은 '펫로스'를 극복하는 지혜 또한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펫코노미 시대 라이프스타일,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 반려견의 교육과 산책법, 건강 관리와 식생활 및 공감 능력을 키우는 노하우 등 반려견을 키움에 있어서 꼭 필요한 내용들만 모아서 일종의 '강아지 육아백과'를 펴낸 셈이다.
인간의 시계보다 6배나 빠른 시계를 가진 강아지들은 우리보다 너무 빨리 삶을 마무리 짓는다. 그러므로 그들과 보내는 하루 하루의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함을 반려인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저자가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반려인으로서 지켜야 할 수칙 및 반려동물들과의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관한 지혜를 나를 비롯한 모든 반려인들이 함께 읽고 배우길 바란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고, 배울 수 없는 알짜배기 정보를 저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생생히 들려주는데 하나라도 놓칠 게 없을 정도이다.
살 부비고 사는 남편보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들보다 나를 더 이해해주고 온전히 나를 품어주면서 그저 말없이 지켜봐주는 우리 강아지. 오늘도 이 녀석은 말없이 그윽한 눈빛과 표정으로 나와 교감하며 지금도 타이핑하는 내 발 밑에 와서 엎드려 자고 있다. 그저 내곁에 오래오래 있어주길, 사는 날 동안에는 아프지 말고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 아마 모든 반려인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저자가 들려주는 소중한 팁들 덕분에 우리 강아지와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무척이나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