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태석입니다 - <울지마 톤즈>에서 <부활>까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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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태석 신부를 생전에 만난 적이 없다.

카톨릭신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을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성경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신부와 나의 인연을 '불가사의', '신비한 체험'이라며

놀라워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일면식 없는 한 사제의 삶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육 년 동안 종군기자로 활동한 경험 덕분이다.

              (중간 생략)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태석 신부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 p. 11~12 中 -

 

    이 책의 저자인 구수환 PD는 한창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추적 60분'의 책임 프로듀서였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맡아온 그는 2008년 새 정부가 출범한 후 회사 간부에게서 '추적 60분'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새 프로그램 'KBS 스페셜'팀으로 복귀한 그는 2010년 1월 14일 '수단의 슈바이처 선종'이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의사 출신인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8년 동안 선교활동을 펼치다 48세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을 알게 된다. 종군기자 출신답게 구수환 PD는 이태석 신부가 왜 내전으로 위험한 전쟁터로 간 것인지 궁금했고 또 하나 더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을 왜 찾아가게 되었는지 그 답을 알고 싶어 그 길로 이태석 신부에 관한 자료를 찾아 여기 저기를 찾아다닌 끝에 수단에 직접 찾아가기까지 한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이태석 신부를 알아가던 중  영화 <울지마 톤즈>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고, 정확히 10년 후 그 후속작 영화 <부활>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제작비도 협찬받지 않고 사비를 들여 만든 이 영화를 통해 이태석 신부의 제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태석 신부가 뿌린 사랑의 씨앗들이 그의 여러 제자들이 의사, 약사, 저널리스트 등 자신의 나라를 위해 힘쓸 수 있는 사람들로 자라난 이야기이다. 이태석 신부에게서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자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제자들의 가슴 따뜻한 감동스토리를 고스란히 영화에 담아놓은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수환 PD는 이 영화에 담긴 메시지인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갈등과 분열로 힘들어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곳 저곳에서 영화를 상영하였다. 영화수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이태석 신부님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게 하기 위함이 큰 이유였다. 바로 '이태석 정신'을 널리 퍼뜨리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고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은 날로 더 깊어져만 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영화 <부활>이 위로가 되고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는 구수환 PD의 바람이 가득 담긴 이 책이 여러 사람들에게 읽혀져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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