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 : 간격 - 전라남도립국악단 북앨범
전라남도립국악단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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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참 많은 것을 잃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모임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이전에는 12월 이 맘때부터 연말까지 참 많은 모임들이 줄줄이 잡혀있곤 했다. 어떨 때는 이틀, 삼일 연속으로 모임에 참석하느라 지칠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향인인 나로서는 모임에 참석하고 나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제법 시간이 필요했는데, 연속되는 모임으로 인해 늘 피로 속에서 한해의 마무리를 하곤 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는 증가하는 확진자로 인해 모임의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사실 나로서는 반갑기(?)도 하다. 조용히 한 해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서로간의 거리두기가 나에겐 에너지 충전의 기회가 될 줄이야.

   이렇듯 사람들 사이에서는 적당한 거리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의 제목인 '골디락스'처럼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최적의 간격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전남도립국악단의 첫 번째 북 앨범인 '골디락스:간격'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전북 임실의 김용택 시인을 필두로 정호승 시인, 도종환 시인, 안도현 시인, 최일도 목사님 등 반가운 분들이 각자의 '골디락스'에 관해 글을 적고, 전남도립국악단 단원분들이 글들에 어울릴 곡들을 멋드러지게 연주하여 녹음한 곡들이 깜찍한 usb에 담겨져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공연장에 가서 실황공연을 듣고 싶으나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쉬운 요즘, 이 앨범의 곡들을 들으며 따뜻한 글쓰기로 유명하신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여느 때 못지 않은 풍성한 연말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덕분(?)에 거리두기도 생겨나고, 이렇게 북 앨범도 탄생하게 되니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그야말로 최적의 '골디락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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