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수면생활 - 당신의 생활을 활기차게 바꾸는 숙면의 힘!
서진원 지음 / 북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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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는 낮잠의 매력에 빠졌다. 점심식사 후 5분 정도 직장내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걷고 난 후, 오후 업무를 보기 전에 잠시 눈을 붙인다. 동료가 쓰기에 몇 번 빌려 쓰다가 그 탁월한 기능에 반한 나머지 결국 구매까지 하게 된 무중력 의자. 여기에 앉아(거의 반쯤 드러눕지만) 한 15분 정도 눈을 붙이고 나면 오후 업무의 효율이 훨씬 더 높아짐을 느낀다. 평소 낮잠은 게으른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기고 터부시 하던 내가 이젠 낮잠을 즐기게 될 줄이야.

    이렇게 낮잠의 뛰어난 효과를 체험하고 나니, 밤잠에도 관심이 갔다. 고등학생 엄마인지라 어쩔 수 없이 나도 아이와 함께 늦게 잠들 때가 많은데, 나의 체력에 비해 밤잠의 물리적 시간이 늘 부족하다보니 밤잠의 가성비를 높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바로 <슬기로운 수면생활>. 한정된 시간을 정말 슬기롭게 효율적으로 잠을 자야하기에 한 장 한 장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책 목차를 살펴보는데 낮잠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에 얼른 그 부분부터 읽어보았다. 

     정오에 낮잠을 자면 혈압이 5% 정도 낮아지고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중간 생략)

     그렇다면 낮잠 자기 좋은 최적의 시간은 언제일까요? 전문가들은 이른 오후가 가장 좋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늘어지거나 머리가 무겁다면 그때가 바로 낮잠을 자야 할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낮잠은 일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더 높이고 건강을 챙기는 일입니다. 따라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일이 아닙니다. 점심 식사 후 졸음을 쫓기 위해서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흔한데, 이보다는 아주 잠깐의 낮잠으로 건강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입니다.

                              - p. 40 ~ 41 中 -


      저자의 생각이 나와 거의 일치하기에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내가 요즘 경험하고 있는 바이기에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을 표하고 싶었다. 피곤해하는 우리의 뇌를 커피로 달래가며 무리하게 할 것이 아니라, 피곤해 할 때 잠시 눈을 붙이는 것. 직장인들에겐 더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챕터 2에서는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몸의 신호와 질병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수면부족으로 올 수 있는 병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수면무호흡증, 치매, 하지불안증후군, 심장마비, 당뇨병, 비염, 우울증, 피부노화, 폭발성 머리 증후군, 비만, 조현병 등이 있는데 다른 병들은 짐작이 간다 싶었지만 치매와 비만은 의외였다.      

      2019년 국제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수면이 부족할 경우 치매 물질로 꼽히는 물질 중 하나인 타우의 농도가 급속도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특히 타우와 아밀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 단기 기억 부위인 해마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점차 뇌 전체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뇌는 깊은 잠을 못 자거나 적게 자면 노폐물이 뇌에 계속 쌓여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뇌 손상과 치매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p. 58~59 中 -

      순간 섬뜩했다. 암보다도 더 무섭다는 치매. 요즘은 조기치매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데 현대인들이 지나친 스트레스에 노출이 많이 되고, 바쁜 생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부족해지는 수면량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니 밤잠이 부족한 편인 나로서는 덜컥 겁이 났다. 가능한 한 밤에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도록 수면패턴을 조절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잠이 부족하면 신체 활동량이 줄어 열량 소모가 줄어들고 식욕이 증가하며, 우리 몸의 신진대사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단다. 그래서 한창 공부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던 고3 때 먹는 양에 비해 그렇게 살이 붙었나보다싶다. 



       이렇듯 수면 부족이 가져다주는 폐해 외에도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 수면 장애 극복 사례들을 비롯해서 매트리스 기업 대표답게 침실 청소법 및 매트리스 사용 및 관리법 등 수면에 관해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여러 가지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5주간에 걸쳐 작성할 수 있는 수면다이어리도 부록으로 있어서 평소 수면장애가 있거나 수면시간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보약 한 사발보다 잠 한 시간이 낫다'고 한다.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단박에 느낌이 오는 말이다. 사실 평소 나도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하고, 그 시간 줄여서 다른 일을 좀 더 하려고 애를 많이 쓰는 편이다. 그래서 작년에 호되게 몸이 아파서 고생도 했다. 점점 나이도 들어가는 만큼 이제 내 건강을 좀 더 돌보아야겠다 싶다. 늘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곤 했는데, 오늘부터는 시간을 조금씩 당겨서 10시에는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해볼까 한다. 어서 '천연보약'을 먹으러 일찍 누우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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