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보다 강한 엄마의 정서가 명문대생 만든다 - 입시생 엄마의 3년 일
송민화 지음 / 마이카인드(MyKind)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무척 부럽고 또 부러웠다. 부끄러움 반, 용기 반으로 이 책을 펴냈다는  67년생의 그녀가 고등학생이 된 막내딸의 3년을 함께 하며 써내려간 일기는 어느 페이지 하나 허투르 넘겨지지 않았다. 하루하루의 일상을 담백하고 정갈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일기에는 엄마 못지 않은 성실함과 끈기로 가득한 막내딸 연이의 일상이 소개되어 있으며 고등학생의 하루 일과, 학교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행사 또한 자연스레 언급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와닿는 게 있었으니 연이 학생의 공부법 및 생활패턴 그리고 긍정적이고 밝은 심성이었다. 정말 이런 학생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이 학생은 '엄친아'이다.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의 방식대로 공부를 하며 공부로 인해 지칠법도 한데 전혀 짜증냄 없이 언제나 잘 웃고 표정이 매우 밝은 예쁜 학생이다. 저자 역시 만만치 않다. 자식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언제나 언행을 조심하고 긍정적이며 나누고 섬기며 사는 모습이 몸에 배어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연이 학생은 학생회장으로서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하며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라며 학교 여기저기를 청소해주시는 여사님, 기사님, 급식실 선생님들, 선생님들 그리고 '영원한 지지자'라고 명명한 부모님을 언급한다. 그리고 더 기특했던 것은 '대학에 가면 대학생이 돼서 행복하고, 취직하면 직장인이 될 수 있어 행복하고, 재수하면 더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한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연설내용이었다.

      우리 딸도 고2인지라 여고생들이 얼마나 예민하고 까칠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만난 연이 학생은 그야말로 성인 못지 않은 배포를 가진 심신이 건강한 학생이었다. 이런 딸을 둔 저자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부러우면 진다고 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이 두 모녀의 관계 또한 무척 부러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딸아이와 다툼을 하는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기만 했다.

      그래도 이 책의 마지막 날짜의 일기를 보며 큰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

           내 자식에 대한 비중이

           내 삶의 10%를 넘지 않도록

          '슬기로운 거리 두기'를 하며 살겠습니다.

          '완벽하게 믿어주기'를 선택하겠습니다.

                           - p. 311 中 -

       그렇다. 나에게도 '슬기로운 거리 두기'가 필요한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완벽하게 믿어주기'에 도전해봐야겠다. 늘 조바심을 내며 잔소리하기 급급했던 내 모습은 이제 거두고, 아이를 믿어주며 묵묵히 지지해주는 그런 엄마가 되려고 한다.

        '내 자식에 대한 비중이 내 삶의 10%를 넘지 않도록!!!'  당장 실천에 옮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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