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 - 스트레스에 노출된 당신을 위한 5단계 처방전
유혜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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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때부터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었으니 바로 청소하기이다. 선천적으로 워낙 약골인 나는 쉬이 피로를 잘 느끼는 편이라, 한 번에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한다.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해내는게 나의 과업속도이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도 에너지가 펄펄 솟을 때가 있다. 화가 나는 일이 생기거나  시험을 앞두고 편한 마음 상태가 아닐 때면 어디서 생겨나는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에너지가 마구 솟는다. 그래서 시험공부를 할려고 치면 꼭 책상 주위를 깨끗이 청소해야만 공부가 됐었고, 남편과 다투거나 사춘기 아이들이 엄마인 나의 속을 뒤집어 놓는 날이면 어김없이 소매를 걷어부치고 집안 여기저기를 청소한다. 결과적으로 나를 위한 일이 아닌 것 같아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해소법인데 이상하게도 꼭 그 때마다 넘쳐나는 에너지를 꼭 청소에 쓰게 된다. 나도 우아하고 낭만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 좀 풀고 싶건만 참 안된다 싶어서 읽게 된 책이 <잠깐 스트레스 좀 풀고 올게요>이다.



        어떤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의 첫장을 펼치는데  저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의가 잘못되었음을 단박에 지적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발생한 상황에서 '아, 잘못 걸렸다. 운도 없네.', '지금 아니면 이렇지는 않을 텐데.', '왜 하필 나에게...'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스트레스 상황이 외부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자기로부터의 원인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 등이 스트레스를 가져온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나 환경, 사건만 아니면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상태일 거라 믿는다. 하지만 정작 외부 요인보다 스스로 사건을 받아들이는 반응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때가 많다.

                                   - p. 17 中 -

          저자는 지인과 함께 방문했던 한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맡았던 탕 종류의 고기, 뼈 등의 잡냄새로 몹시 비위가 상해져서 두통이 동반되었을 뿐 아니라 심한 불쾌감을 느낀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식당에서의 냄새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아니라 본인이 경험한 역겨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의 반응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일상의 사건이 스트레스가 되느냐 아니냐는 각자의 생각과 반응이 결정한다는 말에 문득 원효대사의 해골물 일화가 떠오른다. 잠결에 그렇게 맛있게 마신 해골물의 실체를 아침에 눈으로 확인하고 토악질을 하던 원효대사. 그런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큰 깨달음을 얻게  된 원효대사 역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았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살풋 든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생격나는지부터 시작해서 스트레스의 장.단점,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스트레스를 이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는데 그래도 저자는 스트레스에 퍽 우호적인 편이다. 스트레스를 '신체에 활력을 주는 제3의 영양제'라고 언급하며 평생 함께 해야 할 동반자이자 친구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녀석인지라 우리가 잘 어르고 달래며 뛰어난 그 녀석의 능력을 잘 써먹어야 함을 다양한 예시와 연구결과를 통해 거듭 강조한다.



          여기 저기에서 내게 도움되는 구절들을 찾아 밑줄도 긋고 필사도 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스트레스 완화법이 있어 소개할까 한다.

        미국 오리건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3분 이내에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3분 안에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은 눈의 결정 같은 반복 패턴 그림을 보는 것이다. 집중력을 높이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감소히켜 준다.


  * 2분 안에는 팔짱을 낀 운더우먼 자세를 하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심적 부담감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 1분 내로 해소하는 방법은 복식호흡이다. 4초 정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호흡한다. 이 호흡 자체로 주의를 집중한다. 명상과 함께 이 연습을 계속하면 그 어떤 것도 집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많다.

                                               - p. 132 中 - 

            아무래도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은데, 사무실 내에서 짬짬이 하기에 좋은 방법들인 것 같다.




          책을 덮고 나니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인 내가 실천하고 싶은 일들이 몇 개로 정리가 된다.

          1) 내가 만드는 스트레스를 줄이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연습하기!!)

         2) 적당한 스트레스를 즐기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에너지(나의 주특기이기도 함)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자.

         3) 가끔 '멍때리기' 시간을 확보해서 머리속을 정기적으로 비워주자.

         4) 감사일기를 써보자.

         이렇게 4 가지를 실천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날마다 일상 여기저기에서 만나게 될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잘 떨쳐내며 일과 사람들 속에서도 강건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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