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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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을 보면 최고정점을 찍었다가도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다시 또 정점을 향해 올라가고 또 바닥을 찍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굴곡진 인생인 경우가 많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나 싶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지금보다 더 바닥일 수 있을까 싶을만큼 절망적인 날들도 있다. 요즘 내 삶이 내 인생에서의 하강기가 아닌가 싶다. 끝이 보일 듯 보일 듯 하면서도 좀처럼 끝나지 않는 예비고2 큰아이의 사춘기와 함께 이제 드디어 사춘기에 발을 들이밀은 예비중1 둘째를 감당하려니 내가 점점 지쳐가는 기분이다. '라떼'만 끊임없이 언급하며 큰아이와 늘 충돌하는 남편. 끊임없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큰 아이. 슬슬 사춘기 티를 내기 시작하는 둘째 아이. 이들 사이에서 점점 지쳐가는 나. 하루하루 나의 고민과 한숨은 늘어만 가는 요즘이다. 그런 나의 레이더에 걸린 책이 있으니 제목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정말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내 머릿속에 든 고민거리가 200가지가 될 만큼 최근의 내 마음 상태는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처럼  '매우나쁨' 상태인데, 이 책을 읽고나면 '좋음'상태로 변화될 것만 같은 부푼 기대를 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Worry A부터 Worry J까지 모두 10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챕터마다 20개의 주제들이 편성되어 총 200개의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가 시작되는 장마다 힘을 주는 좋은 글귀들이 있는데 그 중 제일 마지막 챕터인 Woory J 첫장에 자리하고 있는 내용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읽고 또 읽다 보니 어느 새 내 마음 속 미세먼지들이 조금씩 걷히고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Worry J

내일을 걱정하지 마세요


인디언 부족 중에는 '현재형'만 사용하는 부족이 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깬다', '사냥하러 간다', '먹는다', '배 부르다', '잔다'

이렇게 그들의 하루는 유유히 흘러가게 됩니다.

그들의 말에는 '과거형'도 없고, '미래형'도 없기에

걱정도 없다고 합니다.

- p.211 中 -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솔루션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계속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것 같고, 독서실 간다고 하고 친구랑 놀러 다니는 것 같고, 요즘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그렇다고는 하나 아이가 화장하는 모습이 어색하기만 하고, 좀처럼 공부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부모에게 너무 대드는 것 같은 모습 등등을 보며 아이의 미래를 너무 걱정만 하고 있는 나에게 마법의 명언은 얘기하고 있다.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고. 물론 천하태평으로 아이를 방치해서도 안되겠지만, tv에서 오은영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를 믿고 좀 기다려주어야 하는데 내가 그런 면이 좀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어느새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200가지의 주제마다  유명하신 위인, 현인들의 격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실존하고 있는 분들의 덕담도 실려있다. 29번째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명언 8가지'에 최일도 목사님의 글귀가 실려있는데 이 말씀 역시 나에게 무척 와닿았다.

                                

  "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점을 각자의 타고난 개성으로 인정하지 않고

틀린 점으로 취급하는 순간, 상처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처럼, '다르다'를 '다르다'로 기쁘게 인정하자.

세월이 흘러 '다르다'가 '틀리다'로 느껴진다면

이전보다 꼭 두 배만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 최일도(목사) -


              그렇다. 내 남편도, 아이도 나와의 만남을 통해 맺어진 소중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내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낙심하고 기운빠질 게 아니라, 나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해결방법까지 찾게 된 셈이다.

               아이들이 영유아이던 시절 유명한 소아과 선생님의 베스트셀러 육아서적을 늘 집에 상비해 두고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거나 이상증세가 있을 경우 그 책을 수시로 들여다보며 도움을 받곤 했는데 앞으로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우리 가족들 중 누군가 마음이 아프거나 이상증세가 나타날 때 수시로 펼쳐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 마음의 비상약 같은 책을 만나게 되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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