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양선희 지음 / 독서일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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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나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니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친구집에 놀러 가서도 책보느라 친구의 원망을 사기도 하고, 당장 해야할 숙제가 있는데도 책을 읽느라 밤늦게 숙제를 하기도 하는 등 늘 책을 끼고 살던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학창시절 문예대회에 나가면 곧잘 상을 타오곤 했고, 그런 긍정적 보상 효과 덕인지 일기, 서평 등 지금까지도 난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제대로 글쓰기를 배우고 싶었으나 그럴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글을 좀 더 체계적으로 매끄럽고 맛깔스럽게 써보고 싶다는 바람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글쓰기에 관한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얇아서 맘에 들었다. 여지껏 내가 만난 글쓰기 지도에 관한 책들을 보면 두껍고, 다소 지루하기도 하며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글맛 나는'이라는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평소 '맛깔스러운 글'을 쓰는 게 나의 신조인데, '글맛나는 글쓰기'라니 내용을 읽기도 전에 제목에 반해버렸다.



         저자는 30년간의 언론인 생활, 12년 째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등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저자이기에 책을 읽다보면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마치 온 집안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미니멀리스트의 집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필요없는 물건 하나 없이 꼭 필요한 물건만 정갈하게 정리해 둔 집처럼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꼭 필요한 조언들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똑 소리가 난다.

         그녀가 소개하는 다양한 글쓰기 비법들 중 내가 배운 몇 가지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리듬 있는 글을 써라.

             - 한글의 리듬은 옛 시조나 가사문학등 옛 글을 소리 내어 읽고 외우며 익히기

             - 요즘 글의 리듬을 익히려면 시를 많이 읽기. 리듬이 좋은 산문 읽기

          2) 글을 쓸 때는 주어를 잘 다루어라.

          3) 사전과 친해져라.

               - 평소 사전을 가지고 놀기

          4) 마음에 드는 좋은 글 한 편을 베껴 쓰고, 베껴 쓴 글을 자기 스타일로 퇴고첨삭하라.

                - 다른 사람의 문장을 통해 자신의 문장력 기르기

                 - 책을 그대로 베껴 쓰거나 외국어 원서 번역하기

          5) 글을 요약하는 훈련을 하라.

                 - '글쓰기를 위한 자료'를 만들 수 있음.

          6) 한문과 놀아라.

                 - 한문에는 압축의 묘미가 있음.

                 - 중국 드라마 제목을 우리말로 바꿔보기


 

              글을 꾸준히 쓰고 있는 편이긴 하나 어느 순간 내 글을 보니 일정한 틀 안에서 기-승-전-결이 맺어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조금은 다른 느낌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배운 방법들로 글쓰기 근육을 좀 더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알려주는 한글 리듬 익히기를 비롯해서 필사, 요약훈련 등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정해서 날마다 꾸준히 써보려고 한다. 그렇게 쓰고 쓰고 또 쓰다 보면 나도 '글맛 나는' 글을 쓸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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