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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자 프로젝트 - 하루 만 원으로 시작하는
채상욱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평점 :
2000년대 초반, 당시 50대 후반이셨던 큰아버지께서 주식으로 그 당시 돈으로 1억 가까운 돈을 날리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온 가족이 너무 놀랐던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큰아버지 사건으로 인해 '주식'이란 '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요물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범죄와도 같은 것'이라고 정의내리게 되었다.
그랬던 '주식'이 이제는 너도 나도 하는 그야말로 안 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내 주변 지인들만 봐도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집에 사는 이 남자도 주식을 하고 있다. 수시로 유튜브로 주식관련 영상을 보고, 카페에도 들락거리며 나름 공부를 한다고 부산스럽다. 좀 올랐을 때는 올랐다고 그래프를 막 보여주고 하는데, 난 도통 관심이 없다.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다들 난리라는데도 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좀처럼 맘이 가질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방송에서 존리 아저씨의 강의를 듣고 조금씩 생각이 바뀌어갔다. 나같은 사람을 두고 '금융문맹'이라고 한다는 얘길 듣고 얼마나 놀랬던지. 그리고 '투기'와 '투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간 '주식 = 투기'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주식은 장기적인 투자이다'라는 새로운 정의도 알게 되었다. 이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의 '금융문맹'이 깨어지려고 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한창 주식 및 금융에 관심이 가던 타이밍에 만난 책이라 무척이나 반갑게 책장을 펼쳤다.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1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모아 둔 자산의 90%를 잃었다고 한다. 전세금을 올인하는 무리한 주식 투자로 인해 비싼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이 있었기에 좀 더 신중히 연구하고 준비할 수 있었으며 결국 애널리스트가 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터득하고 알게 된 주식 투자에 관한 책까지 펴낼 수 있었다.
저자가 겪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득이 되는 주식투자에 관한 설명으로 시작하여 주식 투자에 관한 오해 및 잘못 알려진 것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 및 기업 소개, 투자자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자산 배분 전략 등 총 4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사실 나처럼 이제 막 '금융문맹'을 깨고 있는 초보자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원래 독서란 책 내용의 100%를 다 소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독서를 통해 그 책에서 한 가지라도 얻은 게 있다면 그건 성공한 독서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책을 다 이해하진 못한다. 그러나 어떤 주식투자를 해야하는지, 어떤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인지, 투자를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윤곽을 잡는데는 성공했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기대가 되는 산업과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변화이다.
주식은 하는 사람이 정해져있다라고만 생각하고 늘 뒤로 빠져 있었는데, 나도 남편이 보는 영상도 같이 보고 관련 서적들도 좀 더 보며 '금융문맹'을 제대로 한 번 깨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걸 보니 내가 책을 제대로 읽긴 읽었나보다.
먼 훗날, 내가 투자한 기업이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나도 주주가 되어 함께 기업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동역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맘이 설렌다. 거기에 나의 자산까지 늘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라고 프롤로그를 맺었던 저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 채상욱 애널리스트님~~~! 제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