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아리(임현경) 지음 / 북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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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한 마디가 튀어나온다.

      "와~!  진~~~짜 부럽다~"

    정말 저자가 부러웠다. 어쩜 이렇게 삶 속에서 용기 있고 강단 있게 결정을 잘 내렸을까 싶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 힘든 인도네시아의 한 산간마을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 갈 결정을 한다는 건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것도 남편 없이 혼자서 말이다. 그렇게 발을 뗀 그녀의 삶은 180도로 다른 변화를 맞이한다. 그녀조차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말이다.


       한 때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제주도에서 연세를 내며 1년 씩 살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Tv나 책에서 그런 내용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도 그렇게 살았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에 무척 아쉬움이 많이 든다. 한 달만이라도 그렇게 살아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저자는 우리나라도 아닌 그것도 모두가 선호하는 나라도 아닌 인도네시아의 한 시골마을에서 수 년간 아이와 함께 살다가 결국 남편도 합류하여 함께 생활했으며 나중에는 말레이시아로 옮겨가서 본인은 번역가로서, 남편은 교육사업가로서, 아이는 다소 빡빡한 교육시스템 속에서도 순탄하게 적응하며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용기 있는 자가 쟁취한다더니 저자는 탁월한 용기와 추진력으로 인해 평소 꿈꾸던 삶을 꿈만 꾼 게 아니라 당당히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다. 배가 아플 정도로 부럽다. 어쩜 이렇게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똑 부러지게 해냈을까 싶다.



        나에게 무척 용기를 주는 말을 보고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띠지를 붙여두었다. 날마다 읽고 또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 작은 여행을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면, 이 책 곳곳에 숨겨놓은 나의 용기를 마음껏 훔쳐가길 바란다.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남을 꿈꾸는 엄마와 아내들에게 나의 지난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당신에게 나의 이야기가 살짝 등을 떠밀어주는 다정한 손길이 된다면 더없이 좋겠다. 머뭇거리는 당신의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지도록, 그래서 당신만의 작은 여행을 지금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다.

                       - p. 13 -

         나 혼자만의 여행, 나 혼자만의 시간이 점점 필요해지는 나였다. 어떻게 한 번 도전해볼까 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벌써 저자는 내 등을 살포시 밀어주고 있는 것만 같다. 뭔가 그림이 그려지고 자신감이 생기려고 한다. 나만의 작은 여행! 이번 가을엔 꼭 도전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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