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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컨설팅북 -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여행 미션.1인 코스 & 맛집 올가이드, 개정판
이주영 지음 / 길벗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내 나이 벌써 40대 중반. 두 아이가 딸린 전형적인 중년의 아줌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마음은 아직 청춘이건만 (정말 내 마음 속 나이는 아직 20대인데......) 한 번씩 내 나이를 쓰거나 보게 되면 나도 흠칫 놀란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은걸까?
아직도 내 마음에는 20대 시절의 내가 들어앉아 있어서인지 아직도 난 '배낭여행'을 꿈꾼다. 스페인의 산티아고순례길을 걷듯, 배낭 하나 메고 유럽 여기저기의 골목들을 다니며 혼자 여행하는........꿈을 아직도 꾸곤 한다. 사실 현실적으로는 여자 혼자서 위험하기도 하고, 딸린 자식들도 걸리기에 가능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지만 뭐 상상은 내 자유니 얼마든지 해도 되지 않은가. 상상만으로도 어느새 내 입가에는 미소가 걸리니 이렇게 경제적인 힐링의 방법도 없지 싶다.
이 책은 이런 나의 '혼술'이 아닌 '혼여행'에 대한 로망을 국내버전으로 실현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여행지에서 놓치지 않고 꼭 해봐야 할 일, 여행지까지 교통수단을 이용해 가는 방법, 그 여행지에 관한 궁금증 Q&A, 혼자서 여행하는 베스트 코스와 더 가볼만한 곳, 혼자 여행의 꿀팁, 여행지별 소개, 미니코스, 꼭 가봐야 할 맛집, 혼자 묵기 좋은 숙소, 대략적인 경비 등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구석구석 여백 하나 놓치지 않고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나홀로 여행 종합가이드북'같은 책이다.
서울.경기도.인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이렇게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나 혼자서 가보고 싶은 고창 선운사 편은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었는지 모른다. 난 기독교인이긴 하지만 나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가 템플스테이를 해보는 것이다. 108배를 하고, 불경을 외는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하기 어렵지만 그 외의 모든 것들이 정말 해보고 싶은 일들이었다. 깜깜한 새벽의 이른 기상, 명상, 사찰음식 등 딱 내 취향이기에 평소 템플 스테이를 꿈꾸고 있었는데 안그래도 한 번 가보고 싶던 고창 편에서 템플 스테이를 소개하고 있어서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특히 저자의 소개글이 나를 더 유혹한다.
명절은 길고, 집에 있긴 싫고, 차는 막히겠고, 기차가 답이겠지만 명절에 기차표 예매 역시 여의치 앖고! 그래서 대중교통으로 템플스테이에 갔었더랬다. 휴식형에 1인실을 신청하고는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입실할 때 나눈 몇 마디의 인사 빼고는 2박 3일 동안 말 한마디도. 이런 경험 또 언제 하겠나. 정말 산속으로 뛰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의 날들이었는데 딱! 짐심 휴식 같은 여행이었어. - p. 353 - |
누군가 그랬다. "언제까지 꿈만 꿀래?". 딱 나에게 하는 소리이다. 여지껏 꿈만 꾸고 스스로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아예 정답을 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늘 꿈만 꾸고 실행 계획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실천욕구가 슬슬 발동된다.
저자가 템플 스테이에서 스님에게 들었다는 한 마디가 떠오른다. 평생에 며칠도 내 마음대로 못하며 그게 누구 인생이냐고 스님이 그러셨단다. 맞다. 내 인생인데 평생에 이 며칠도 내 마음대로 못하면 이게 과연 누구의 인생이란 말인가. 꼭 실천하리라! 꼭 멀리까지가 아니더라도 인근도 좋으니 나 혼자 조용히 여행을 다녀오고 말리라. 당장 1박 2일이 아닌 당일치기라도 혼자서 다녀오고 말리라. 그래서 제대로 힐링을 하고 말 것이다. 나에게 이렇게 실천의지를 마구마구 불러일으켜 준 나여추 매니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