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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남미 - 창세기 묵상하며 여행하기 ㅣ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강두용 외 지음 / 북트리 / 2020년 8월
평점 :
2018년 여름, 교회에서 유럽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 전년도인 2017년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이기도 해서 독일과 프랑스를 둘러보기로 하고 초,중학생과 인솔교사, 목회자 분들을 포함해서 45명의 팀이 꾸려진 채 14박 15일의 여정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그 해 기상이변으로 유럽에 폭염이 있던 때라 걱정을 하며 떠났었는데, 다행히 가을같은 청명한 날씨에 누구 하나 아픈 아이 없이 그야말로 하나님 은혜로 무사히 다녀온 나의 첫 단기선교.
이 책을 읽는데 그 때가 떠올랐다. 우리도 아침마다 말씀을 읽고 큐티로 하루를 열었는데 여기 나오는 '7인 7색'팀도 창세기 묵상으로 하루를 열고 묵사하며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과 온전히 함께 하는 선교여행이었을 그들의 여행이 몹시도 대견했다. 모든 게 낯설고 불편한 타지에서 34일간 혼자도 아닌 여럿의 공동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분명 불편한 점도 많았을 것이고 때로는 거르고 싶을 때도 많았을 텐데 하루도 빠짐없이 창세기를 묵상하고, 그 묵상으로 하루를 오롯이 견뎌내며 웃지못할 다양한 에피소드를 묵묵히 이겨내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성인인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여행 첫날 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기사와의 소통불가로 인해 7만원의 비용을 그냥 날려야 했고, 남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권을 잃어버릴 뻔 했다가 찾은 일, 빨래방에 갔다가 휴대폰을 도난당한 일 등 많은 일, 이국만리 타지에서 수두에 걸렸는데 다행히 한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무상으로 약을 지원받은 일 등 그들은 다양한 일들을 겪는 가운데서도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고 있었다.
34일간 7명의 학생을 데리고 인솔자의 임무를 수행하신 선생님도 정말 존경한다. 내 아이를 데리고 2박 3일 여행 다니는 동안에도 온갖 일들이 다 일어나고, 심지어 거기 놔두고 오고 싶을 때도 있거만 그 정신 없는 와중에서도 인솔하신 '여행쌤'은 창세기 말씀에 은혜받았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린다.
이번 여행 중 허락하신 창세기 말씀이 저에게도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칠레 입국을 거부당해 다시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소로 돌아왔을 때에는 1회 사용이 가능했던 비자로 이미 출국까지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칠레로 갈 수 없고, 볼리비아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 속에 그저 기다리며 오늘의 말씀을 보는 중에 쫓겨난 종 하갈에게 허락하신 우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이 목이 말라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흐느끼며 울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하갈에게 우물을 허락하셨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우물이 필요했습니다. 그 우물을 간절히 구했습니다. 부르짖으며 구하니 하나님께서 우리 7인 7색 남미팀을 그대로 두지 않으시고 우물을 허락하시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늘 함께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p. 382~383 - |
일반 여행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은혜와 감동이 여기저기서 묻어나오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게 해서 '7인 7색'의 아이들처럼 선교여행을 할 수 있길 꿈꾸며 기도로 예비할 수 있길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