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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1편 극복의 시작 - 공황장애 환우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바이블이자 스테디셀러 ㅣ 공황장애 1
제이콥 정 지음 / 북앤로드 / 2020년 8월
평점 :
지난 봄, 직장내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생을 하던 중 이석증이 재발하여 한동안 많이 고생을 했다. 직장도 못 나갈 정도로 고생을 했는데 좀 나아지나 싶더니 이번엔 또다른 증상이 생겼다. 뭔가 표현하기 힘든 공포감이었는데 백화점에 갔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 본 감정이었다. 생일을 맞아 남편과 함께 기분전환을 하러 백화점에 들렀는데, 주차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1층에 도착하여 50미터 쯤 걸었는데, 갑자기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때 느낌을 돌이켜보면 많은 사람들이 바삐 걸으며 다니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개미들처럼보였고,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하는 모습들을 보는 자체가 너무 불편다. 심지어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까지 흘리며 이러다가는 숨을 못 쉴 것만 같은 생각에 극심한 공포감이 밀려왔다. 너무 힘든 나머지 도망치듯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공황장애 증상이지 않았나 싶다. 이석증으로 한동안 어지럼증이 지속되어 몇 달을 고생했는데, 그 때 내가 몸과 마음이 많이 나약해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날 백화점에서 그러곤 난 후로 백화점이나 사람 많은 곳은 아예 가질 못하고 있다. 결국 직장도 잠시 쉬게 되었고 몸을 추스르는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병원에서도 듣지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공감받지 못했던 모든 것을 이 책을 통해 얻게 되었다.
저자 역시 극심한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우울증, 건강 염려증 등으로 고생을 거듭하던 끝에 이런 증상들에 대해 공부를 하고 여러 모로 노력을 하며 이젠 완치가 되어서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단다. 그리고 이런 증상들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네이버 카페도 개설해서 운영하며 다양한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 정말 존경스러웠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공황'이란 살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공황'이 또 다시 올까 봐 염려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장애화'된 상태를 '공황장애'라고 한다. 한 마디로 공황이 올까 봐 염려하지 않는다면 공황장애 역시 오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공황장애를 '자기 치유의 병'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공황장애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그것을 유발시킨 나의 부정적 습관들을 자연스럽고 좋은 습관들로 긍정적이고 깔끔하게 대체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자기 치유의 과정을 통해 보다 확신 있는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생활 곳곳에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그 작업이 말처럼 쉽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막상 완치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어떻게 마음먹고 노력하느냐에 달린 것이 바로 공황장애 완치의 길입니다. - p. 27 - |
그러기에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고칠 수 없는 것이기도 한 셈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여러 가지 치유방법들이 있는데 내가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어 메모해두었다.
- 유산소 운동하기
- 끊임없이 움직이기
- 명상하기
- 넉넉한 마음 가지기
- 내 자신 사랑하기(채찍질 하지 않기)
- 즐거운 일 찾아서 하기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너무 겁을 먹었구나 싶다. 무서워할 것도 아니고, 신경쓸 것도 아니니 이제 좀 내려놓고 편하게 생각하며 내 마음과 몸을 좀 더 이해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한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마음은 몸을 움직입니다. 또한 몸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움직이므로 '몸과 마음은 하나'란 표현도 옳습니다. 강인하고 신뢰할만한 우리 스스로의 마음은 우리 몸을 강하고 건강하게 다스립니다. 또한, 강인하게 단련된 우리의 몸에 담겨진 마음은 어떤 자극과 스트레스도 쉽사리 막아내고 녹여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건강엔 어떤 지름길도 없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공히 신뢰하고 사랑스러울 만큼 연단하고 강화시켜나가는 방법 외엔 그 어떤 지름길이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 p. 362~363 - |
나 역시 그러했다. 몸이 아프고 나니 마음이 사정없이 무너진 것이다. 저자의 조언처럼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잊지 말고, 운동을 통해 마음까지 다스리고, 마음 내려놓기를 통해 몸까지 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야겠다.
이 책 덕분에 나를 더 아껴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