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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웃는다 - 스스로 건강의 길을 찾는 치유 안내서
진정주 지음 / nobook(노북) / 2020년 8월
평점 :
부모로부터 건강한 신체를 물려받은 경우, 선천적으로 건강하지 못했으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는 경우는 그야말로 복 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반대로 선천적으로 허약체질이거나, 건강체질로 태어났는데 후천적으로 건강을 잃게 되는 것만큼 속상하고 힘든 것도 없다.
나는 애석하게도 후자의 경우이다. 4남매 중 맏이인 나는 동생들에 비해 부모님이 가장 건강하고 젊으실 때 잉태된 생명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남매 중 가장 허약체질이다. 어릴 때부터 잔병 치레도 많았고, 수시로 병원에 실려가야 했으며 성인이 되고난 후에도 체력이 달려서 여러 모로 삶의 질이 떨어질 때가 많다.
저자는 선천적인 요인인지 후천적인 요인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건강이 무너져서 원하던 꿈을 접어야 했다고 한다. 2009년 사법고시에 낙방하고 그 충격 탓이었는지,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에너지를 다 쏟은 탓인지 건강을 잃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 시기를 보내면서 결국 약사의 길을 걷게 되었단다. 한 번 호되게 아파봤기에 저자는 아픈 이들이 더 잘 보인다고 한다. 이렇듯 마음으로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약을 지어주니 그 약국은 유명해지지 않을수가 없겠다 싶다.
결국 저자는 모든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효과를 주는 '생기산'이라는 약을 만들게 된다.
생기산은 이론보다 임상 실전에서 탄생한 약이다. 생기산을 원하는 방문객 중에서 상당수는 먼저 치료 효과를 경험한 가족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오신 분들이다. 이것은 어떤 무엇보다 경험이 주는 감동과 신뢰가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 본문 82 쪽 - |
환자들이 약사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선뜻 지원하기 힘든 임상실험에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응했으리라.
이 책에는 슬기롭게 약국을 활용하는 방법, 우리 몸이 아프게 되는 이유, 직접 조제한 '생기산' 복용 사례, 비타민 요법,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들, 여러 가지 Q & A 등의 내용들이 실려있는데 개인적으로 약국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이 참 유용했다. 그 중 몇 가지를 따로 메모하며 읽었는데 다음과 같다.
- 몸살, 두통의 경우 약국의 갈근탕 처방을 받으면 효과적이다. (위에 부담이 없음)
-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숙취로 오는 두통에는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쓰면 간독성이 커서
몸에 치명적이므로 약국에 가서 약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급성 배탈이나 설사의 경우 약국에서 취급하는 한방과립제와 일반의약품의 조합이 부작용이 적다.
저자는 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약에만 의존하지 않기를 권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질병의 치료도 주요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말인 즉, 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잘 돌아보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약이라는 말이리라 미루어 짐작해본다. 그리고 그럴 때에 비로소 이 책의 제목처럼 '내 몸이 웃는' 상태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큰 비법을 알려주신 진정주 약사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