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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쓰다 - 지혜로운 삶을 위한 성경 잠언 필사북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엮음 / 생각속의집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한창 신앙교육을 하면서 처음으로 시도했던 것이 성경암송이었고 두번 째 시도해본 것이 성경필사였다. 비신앙인도 거부감 없이 좋아하는 성경말씀인 잠언으로 해보았는데 성경읽기와 암송과는 또 다른 은혜로운 시간들이었다. 당시 아이는 본인이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가면서 마음판에 성경말씀을 써내려갔고, 나는 아이의 필사본을 읽으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와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랬기에 '언젠가 한 번은 나도 필사를 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번에 예쁜 잠언 필사북을 만나서 드디어 필사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필사북을 펼치기도 전에 책날개에 씌어있는 잠언 4장 23절 말씀을 보며 요즘 어수선했던 마음을 제대로 추스려본다.
"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 잠언 4:23 -
코로나 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사라져버렸다. 이 더운 날씨에 한겨울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고, 교회에서 함께 모여 예배 드리는 일이 이젠 온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뉴스를 틀면 '교회발 코로나 급속 확산', '교회발 집단 감염' 등 이젠 교회가 코로나 19 확산의 온상인양 보도되는 뉴스를 볼 때마다 기독교인으로서 참 가슴이 아팠다. 과연 이런 시국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그 답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마음이 어수선하던 이 때 만난 잠언 필사북은 4장 23절 말씀처럼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사는 길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잠언은 다들 알다시피 31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하루에 1장씩 필사하면 한 달 동안 필사할 수 있는 분량의 말씀이다. 그런 잠언 말씀으로 한 권의 필사본을 구성함으로 인해 필사하고 싶은 의지력을 높여줌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왼쪽에는 성경말씀이 적혀 있어서 성경책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기에 펜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필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두번 째 장점이다. 그동안 여러 권의 필사북을 사서 필사를 해봤는데, 가장 체감률이 높은 단점은 인쇄되어 있는 성경말씀의 글자간격이 좁고 크기가 작다보니 오른쪽에 쓸 수 있는 공간 또한 왼쪽과 같은 분량의 줄노트라 쓸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오른쪽에 쓸 수 있는 줄노트가 여분이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글씨를 크게 쓰거나 띄어쓰기를 좀 여유있게 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게 세번 째 장점이다.

이렇게 세 가지의 장점을 갖춘 잠언 필사북 '지혜를 쓰다'. 필사를 처음 시도해보는 분들이나 글씨교정훈련으로 써보고 싶은 분들, 기독교인은 아니나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고 싶은 분들에게 선물하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기에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