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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학교생활기록부 핵심 100문 100답 - 학생부종합전형
전용준.정유희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고등학교 1학년인 큰아이가 통신문을 가지고 왔다. 2학년, 3학년 때 이수할 과목을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는 안내와 함께 수요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일반교과와 진로교과 중 선택해야 하는데 2차에 걸친 수요조사 후에 과목이 결정되며 개설과목의 학급인원 수가 적정수 미달일 경우 폐강이 될 수도 있다는 안내를 보는데 어떻게 선택해야하는건지 결정하기가 참 어려웠다. 아이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것인지, 향후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사실 그게 어떤 과목인지도 모름) 도통 가늠하기가 어려워서 아이와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출 마지막 날에서야 최종 결정을 내렸다. 물론 2차 조사기간도 있고, 정정 기간도 있기에 좀 더 심사숙고할 시간적 여유는 있긴 한데, 시간과 상관없이 아는 게 없으니 맘 같아선 선배맘들을 붙잡고 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아이가 1학년이라면 엄마도 1학년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와 나는 고등학교 신입생 아니랄까봐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며 좌충우돌하고 있다.
입시에 관해서도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뉘어진다는 것 정도만 알지 그 외에는 아는 게 없어서 많이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이런 우리 모녀의 궁금증을 단박에 해소해 줄 신간도서를 만났다. 이름하여 < 학생부종합전형 학교생활기록부 핵심 100문 100답 > NEW 버전의 책이다. 2022 대입 개편에 따른 고교학년별 학생부기재요령에 관한 알찬 해설로 구성된 책이라니 나와 우리 아이에겐 그야말로 맞춤형 가이드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으로만 해두었으면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지루해서 다 읽어내지 못할 수도 있는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질문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무엇보다 맘에 든다. 목차를 보며 궁금한 내용을 찾아 발췌하여 볼 수 있는 점도 아주 유용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 학교생활기록부의 이해, 학교생활기록부 항목별 기재방식 이렇게 세 개의 큰 뼈대 아래 각각에 해당되는 중요내용들을 질문형식으로 안내하고 있어서 평소 궁금했으나 어디 물어보지도 못하던 내용들을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마치 선배맘을 옆에 앉혀두고 궁금한 족족 물어보면 바로바로 답을 해주는 듯한 신속함과 정확함에 그야말로 어느 변비약 광고문구처럼 '유쾌! 상쾌! 통쾌! '했다.
부록으로 개정 교육과정 편재표, 진로선택 과목 안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가능한 자격증, 도서목록 등 여러 가지 유용한 자료들이 있는데 그 중 '서울대 합격생 학생부'를 예시로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현실감도 느끼고 좀 더 구체적인 목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엄마인 나는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다. 아이에게 넘겨주며 다 못 읽어도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이라도 읽어보라고 일러두었는데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그래도 책을 휘리릭 넘겨보는 눈빛이 예사롭진 않다. 잔뜩 긴장한 저 눈빛! 그래, 그게 어디냐 싶다. 얼른 읽어보고 입시에 관해 조금이라도 감을 잡으면 좋겠다. 입시에 무지하던 내가 큰 도움을 받았기에 분명 아이도 읽고나면 뭐가 달라져 있어도 달라져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