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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습니다 ㅣ I LOVE 그림책
제프 뉴먼 지음, 래리 데이 그림 / 보물창고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 사진을 보는데 영락없이 우리 강아지랑 너무 닮았다 싶어서 깜짝 놀랐다. 우리 강아지는 10개월 된 푸들인데 이번에 미용을 할 때 단발머리(?)처럼 했더니, 책 표지 속 강아지 모습이랑 너무도 닮은것이다. 그래서 한참을 표지를 들여다보며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인공 소녀와 강아지를 보고 또 보다보니 어느 순간 우리 둘째와 강아지의 모습에 오버랩 되고 있었다. 강아지를 너무 예뻐해서 며칠 전에는 강아지집 울타리 안에 들어가서 이불 덮고 같이 자는 우리 둘째. 평소 안고 다니는 모습도 표지그림의 소녀와 같아서 묘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야기는 결말이 살짝 슬프다. 어느 비오는 날 저녁, 소녀는 창밖을 내다보던 중 주인을 잃은 채 거리에서 비를 맞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한다. 서둘러 나가서 그 강아지를 얼른 데려온 소녀는 잃어버린 강아지 도담이가 먹던 사료를 먹게 하고, 도담이가 쓰던 반려견 요람에서 자게 해준다. 소녀가 씻고 잠잘 준비를 하는 동안 강아지는 도담이가 쓰던 장난감 공을 꺼내 물고, 목줄을 꺼내는 등의 행동으로 인해 소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데, 어느 새 소녀에게 마음을 열게 된 강아지는 결국 소녀의 침대 위로 올라가 한 켠에서 잠이 든다. 그 후로 소녀와 강아지는 제법 가까워졌고, 펫스토어에 다녀오던 날 소녀는 벽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이 강아지가 주인이 있었으며 그 주인이 강아지를 찾고 있음을 알게 되고는 밤새 고민에 빠진다. 결국 소녀는 강아지에게 주인을 되찾아주고 돌아오던 길에 유기견 센터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불독 한 마리를 보고 서로의 아픈 마음을 느끼며 이 이야기를 끝이 난다.
길 잃은 강아지 입장에서는 원래의 주인을 찾아가서 다행이긴 하지만, 나는 자꾸 소녀의 입장에 공감이 갔다. 도담이를 잃어버려서 슬프고 공허했을 마음에 길 잃은 강아지가 대신 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다시 그 강아지와 헤어짐을 맛보아야 하는 소녀를 보니 마음이 두 배로 더 아팠다. 그림책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가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있었다.
우리 둘째에게 이 책을 보게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슬프단다. 그리고 그림책 속 강아지가 우리 강아지랑 너무 닮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며 책을 얼른 덮었다. 그러고는 얼른 2편이 나오면 좋겠단다. '찾습니다 2'라는 제목으로, 소녀가 유기견 센터에서 만난 불독을 집에 데려가서 키우며 다시 행복한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이 좀 달랐다. 그것보다는 원제인 '찾습니다'가 아니라 '찾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도담이를 다시 찾아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2편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서 빨리 도담이가 소녀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작가님이 빨리 2편을 만들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