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전쟁 -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
로라 밴더캠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항상 시간에 쫓기는 삶이 답답했다. 워킹맘이다보니 어찌보면 그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여유없이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삶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고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랬기에 시간관리를 잘 하고 바쁜 가운데 성취도가 높은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 '어찌하면 그들처럼 나도 여유를 좀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하곤 했는데, 이 책의 겉표지에 적혀있는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보는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과연 어떤 비밀들이 있기에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울 수 있을까?


      이 책을 쓴 로라 벤더캠은 시간관리 전문가이다. 시간 다루기에 대해 여러 책을 썼고 수많은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단다.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인기강사이다. 저자는 네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서 그야말로 '시간 전쟁'을 겪던 중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사람들이 놓치는 시간의 사각지대를 찾게되었으며 이 사각지대를 활용한 사람들의 삶이 여유로웠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저자는 '시간인식이 높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시간인식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깊이 염두에 두고 생활하며 자신의 삶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시간을 세심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한다고 하는데 이 점이 참 와닿았다. 나의 하루하루가 바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물건들을 쌓아놓고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나는 하루의 여러 일들 중 쳐내야 할 일들을 낑낑대고 끌어안은 채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갈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시간을 투자해야 할 일에 그러지 못함으로써 얻는 상대적 박탈감도 크고, 하루를 돌아보며 다소 허탈해할 때도 많다. 성실하고 근면한 게 나의 장점이긴 한데 좀 더 효율적으로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그 점을 개선하고 싶은데, 저자의 '시간인식' 개념에 대해 읽다보니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 지 조금은 감이 잡힌다.
       그 외에도 내 시간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평소 놓치게 되는 시간의 사각지대를 알 수 있는 시간일기, 라이프 스타일을 조금 수정하여 얻을 수 있는 시간 재배치, 시간을 좀 더 의미있고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 등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경우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내게 와 닿았던 것은 '매일 10분, 나만의 짧은 휴가 즐기기'였다.

          아무런 방해가 없는 하루를 계획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하루 전체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브라이언트와 베로프가 '일상 휴가 훈련'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을 시도해보자. 이로써 즐거운 경험 속에서 시간을 음미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매일 10~20분씩 당신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계획이다.

          - 노을을 바라본다.

          -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점에 들른다.

          -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 중간생략 )

           사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최소한 10분의 휴식은 취하며 산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간을 이메일 지우는 일로 채운다. 그렇지 않으면 소셜 미디어를 보거나 집 안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다. 이런 시간은 나중에 여가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즐거운 여유 시간을 음미하면 이후에 우리가 여유 시간을 가졌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쓰면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두었을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 본문 158~159쪽 -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인데 생각만 해봐도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갈 정도니 당장에 실천에 옮기기고 싶은 방법이다. 그래서 내일부터 당장 실천하려고 한다. 요즘 내가 추구하는 바가 '책 한 권을 읽고 하나만 얻어도 성공한 독서'라는 것인데 이번 독서 역시 성공한 듯하다. 당장에 실천하고픈 의지를 심어주니 말이다. 이쯤 되면 '시간전쟁'에서 승리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싶은 혼자만의 만족을 느끼며 내일부터 실천할  '매일 10분, 나만의 짧은 휴가 즐기기' 목록을 써보려고 한다. 벌써부터 신이 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