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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 ㅣ 서가명강 시리즈 6
조성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책을 받아드는데 제목부터 사실 이해가 안되었다. '빅데이터'가 뭘 말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단지 그냥 '큰 정보'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 2차적인 의미를 말하는 건지 아리송했다. 막 궁금해지지는 찰나 책 한 장을 넘기니 저자의 사진과 함께 저자가 말하는 빅데이터의 의미가 한 문장으로 떠억 나와 있었다.
" 빅데이터는 인공지능 시대를 움직이는 새로운 자원이자 화폐이다."
저자는 현재 우리 사회를 달구는 가장 뜨거운 화두가 '빅데이터'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 나는 그런지도 몰랐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데이터가 중요한 건 잘 알지만(오죽 했으면 와이파이 연결이 안 되는 상태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데이터를 사용한다'라고 표현할까 싶기도 하다), 얼마나 중요하기에 '빅데이터'라고 표현할까 싶은 의구심도 들었다.
저자는 '빅데이터'의 의미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기계도 생성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휴대폰의 전원을 켜는 순간 우리의 위치 데이터가 생성되고, 통화와 문자 사용 내역이 데이터화되며, 차를 타서 내비게이션 앱을 켜는 순간부터 우리의 위치와 속도 데이터가 생성된다. 또한 주식 매매, 은행 입출금 모두가 데이터다." -본문 12~13쪽 인용 - |
그리고 이 책을 쓴 의도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 이 책이 그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것이다.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디에서 생성되고 어떻게 보관되는지, 그리고 빅데이터를 우리는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해줄 것이다." -본문 14쪽 인용 - |
저자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인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빅데이터가 언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는지, 누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지 등 쉬운 설명으로 풀어간다. 예전에 유럽 여행을 가서 톡톡히 혜택을 봤던 '우버' 역시 빅데이터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뭔가 조금 개념이 잡혀간다. 기업들이 고객의 취향과 욕망을 알아냄에 있어서도 빅데이터가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며 빅데이터는 이미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다는 것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빅데이터'를 학습해서 행동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성 향상은 득 뿐만 아니라 실이 될 수도 있음을 짚고 있다. 뉴스에서 한 번씩 '미래사회에 없어지는 직업 50순위'같은 기사에서 얘기하듯 점점 업종들이 사라져가는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빅데이터를 이해할 리더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빅데이터'라는 요리재료로 멋진 요리를 만들어 낼 '셰프'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합법과 불법을 구분짓는 가드라인,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만든 데이터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며 그런 주인의식과 권리가 주어졌을 때 비로소 빅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음을 저자는 거듭하여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참 어려운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펼치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꼭 한 번 읽어야 할 '데이터 제작 및 사용 설명서'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서평 또한 나의 데이터인데 이 순간 만들어낸 소중한 데이터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나는 지금 웹사이트에 저장하러 간다. 이 서평을 올렸을 때 내가 느끼는 희열감과 뿌듯함이라는 득이 무엇보다 크다는 걸 잘 알기에 말이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 같다. 그러하기에 지혜롭게 잘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