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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DMZ 생태공원
강현아 지음 / 소동 / 2020년 1월
평점 :
1953년 7월 27일 기이한 DMZ 생태공원이 생겨났다.
바로 한국 전쟁으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날.
이 곳은 휴전선으로부터 각각 2km 지점까지 군사시설이나 병력을 배치하지 않은 비무장지대다.
이 책은 DMZ 생태공원에 사는 신비 담비가 함께 살고 있는 식물과 동물들을 소개 시켜준다.
이 곳에는 남쪽 사람도 북쪽 사람도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동물과 식물이 많이 살고 있다는데
이 곳 동물과 식물들은 하나 같이 특별하다.
예를 들면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 그리고 가운데에는 휴전선을 생각하게 만드는 긴 줄무늬가 세개가 있는
휴전선 등털 산양이나
지뢰 탐지 고사리, 발목 보호 검독수리, 아토피 삵, 탄피 물고기, 외상 후 나무, 신경쇠부엉이 등등
책 제목처럼 기이하다.
페이지에 그려진 특이하고 기이하게 생긴 동식물들은 왜 그렇게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동식물들이다.
전쟁이 일어난지 70년이 지났지만
이 그림책의 동식물들은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듯 하다.
여기에 나오는 동식물들은 사실 실제 동물과 식물들에 상상이 더해져 생겨난 생명들이다.
처음에는 휴전선 등털 산양만 해도 정말 있는 동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작가님의 상상이 더 해진 동물과 식물인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DMZ는 70년 가까이 오고가는 사람이 없어 자연 그대로의 숲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야생 생물들이 6,000여 종이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정말 평화의 땅이라고 부를만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는 여전히 남아있는 지뢰나 녹슨 탱크, 총알, 포탄, 탄피,
그리고 신원 미상인 군인 목걸이와 유해까지 전쟁이 남기고 간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개발들에 대한
또 그 외 많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들 또한 이 책을 읽고 여기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동식물들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고,
아이와 함께 전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기이한 DMZ 생태공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