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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 괜찮은 삶을 살고 싶어 남긴 마음 치유 이야기 ㅣ 또 다른 일상 이야기
정지현 지음 / 지성사 / 2022년 3월
평점 :
표지에 두 명의 여자의 그림과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라는 책을 서평해보려고 해요.
슬펐던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를 잔잔하게 보내려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결코 잔잔한 마음을 지닐 수 없었어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눈에서 눈물이 방울 방울 매달려 있었거든요.
어째서 책을 읽으며 눈물을 달고 있었는지에 대해 책을 살펴볼까요?
2020년 12월 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드리고,
2021년 1월부터 매일 글을 썼다고 해요.
그렇게 2021년 7월 40세의 나이에 새 생명이 찾아 왔다고 해요.
새 생명이 찾아옴에 기뻤지만
임신을 한 이후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갔다고 해요.
아픈 엄마와 함께한 시간들은 내 인생 최대의 시련기이자
특별한 순간들이어서 바람 속에 흩날려 버리고 싶지 않았다.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p.6
그렇게 새벽 내내 눈물을 쏟기도 하고,
혼자 웃고 미소 지으며 글을 써내려갔다고 해요.
이 책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 사이에서 늘 불안함을 간직한 채
살았던 보호자인 나의 솔직한 마음 치유 이야기다.
아버지에 이어 암 판정을 받은 친정엄마의 옆을 지키며,
멍들어간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애써왔던 시간들의 기록이다.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p.7
친정엄마를 간병하던 시기에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이후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각 이야기에 작가님의 후회가 담겨있었고,
친정엄마에 대한 애틋함과 추억이 담겨 있었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친정엄마 투병을 옆에서 지켜봐야했던
보호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니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일쑤였죠.
책을 읽다가 '안되겠다. 아빠나 엄마한테 당장 전화를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지만
보통 책을 읽는 시간이 아이들을 재우고 난 늦은 시각이어서
아쉽지만 다음날로 미루어야 했던 일도 있었답니다.
저번에 친정엄마와 생명연장포기에 대해 차안에서 잠깐 얘기를 나눈 적이있었어요.
친정엄마는 생명연장포기에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얘기하셔서 적잖이 당황을 했답니다.
처음엔 벙진 상태로 있다가 무슨 말이냐며 생명연장포기를 하면 어떡하냐 안된다하니
친정엄마는 남아있는 가족들 고생한다며 단호하게 얘기하시는데 뭐라 더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에게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 느꼈던 엄마가 이런 고민을 하셨다는 것에 정말 큰 충격이었고,
엄마와의 이별이 멀다고만 느꼈는데 이별이 한 걸음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에 두렵기도 하더라고요.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때의 일이 자연스럽게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어떻게 해도 후회는 없을 수 없겠지만
친정부모님과 조금은 더 행복했던 추억을 대화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렸답니다.
지금까지 '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서평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