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을 다정하게 - 우리 안의 다정함을 의미 있게 전달하는 방법
이혜진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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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을 다정하게》|이혜진

제목에 먼저 시선이 머물렀고,
표지에 다시 마음이 머물렀다.
부드럽게 번지는 파스텔톤 색감은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작은 미술 작품 같았다.

읽기 전엔 마음이 먼저 차분해졌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다정함을 단순한 성격이나 기질이 아닌,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라 이야기한다.

읽는 내내 내가 건넨 말과 행동,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았던
작은 친절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는 이미 다정함을 건네며 살아왔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흔히 다정함을 특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길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의 배려,
바쁜 와중에 건네는 친절한 대답,
단골손님을 기억하고 먼저 인사해 주는 카페 직원의 미소 같은
순간들 속에서 다정함을 발견한다.

나 역시 읽으며 그런 장면들을 하나둘 떠올렸다.
별것 아닌 인사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졌던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던 순간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다정함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
이미 수없이 많은 온기를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더 다정해져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하는
다정함을 발견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다정함은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있던 것을 알아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게 느껴질 때,
✔️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을 때,
✔️ 일상 속 작은 온기를 다시 발견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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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비우기 연습 - 『금강경』·『반야심경』 100일 필사
마인드스테이 지음 / 리틀비프레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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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란한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내 안의 고요를 되찾는 시간을 선물해 준 책 📚

유독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많아
자꾸만 손을 멈추고 곱씹게 된다.
읽고, 한 글자씩 필사하는 동안
마음도 조금씩 차분해지고
진정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불교의 오랜 지혜를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금강경과 반야심경의 핵심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문장을 한 글자씩 옮겨 적는 과정은
단순한 필사를 넘어,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어준다.

📖
"서툰 마음조차 귀히 여겨 가만히 지켜보는 눈길이 있습니다. 홀로 견딘다 애태우지 마세요. 이미 온 우주가 당신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평온한 주말 아침, 읽고 쓰는 시간.
한 문장을 필사하는 일이
한 번의 깊은 호흡이 된다는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오늘도 제 마음의 길동무가 되어준 책.
덕분에 본래의 평온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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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전하는 철학들 - 은퇴한 식물학자가 정원에서 발견한 32가지 인생의 지혜
송정섭 지음 / 소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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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이 전하는 철학들》
요즘 읽는 책들이 이상하리만큼 자연으로 연결된다.
필사모임 책으로 만난 #식물이전하는철학들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다.

30년 동안 식물학자로 살아온 저자는
은퇴 후 600평 규모의 정원에서
300여 종의 식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비로소 식물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운다.

식물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한 계절이 지나면 다음 계절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속도로 자란다.
앞서가려 애쓰지도 않고
더 많이 가지려 욕심내지도 않는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지구 위에 살아남았다.

반면 우리는 자주 속도를 경쟁하고,
더 많이 가지려 애쓰다가 중요한 것을 잃곤 한다.

저자는 식물의 삶을 통해
행복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며,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32가지 식물의 특성을 통해 삶을 바라본다.
니체, 스피노자, 공자, 노자 등의 철학과
식물학적 시선을 함께 엮어내며 묵직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건넨다.
그래서 읽는 내내 식물 이야기인 동시에 결국 사람 이야기로 읽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 역시 숲에서 읽는 시간이었이다.
지난 주말 산책길에 가방에 넣어 나가
공원 벤치에 앉아 몇 장씩 읽다 보면
책 속 문장과
눈앞의 나무들이 서로 이어지는 기분이 든다.
느리게 읽고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 필사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잠시 삶의 속도를 낮추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좋은 책은 읽는 장소까지도 닮아가는데,
이 책은 분명 숲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 책이 말하는 건 결국 식물처럼 살라는 게 아니라,
식물에게서 삶의 방향을 배우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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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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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새를 만나고, 🌿📖🐦
새를 따라 걷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는 계절."

🐦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ㆍ스즈키도시타카 지음

서평단 모집 글을 보자마자 "이건 내 책이다" 싶었다.
평소 산책길에서 만나는 새들을 좋아한다.
휴대폰 갤러리에도 새 사진이 꽤 많고,
이름을 아는 새도 있지만, 소리만 기억하는 새들도 있다.
계절마다 어떤 새를 만날 수 있는지
기대하며 걷는 시간이 내게는 작은 즐거움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저자가 몇 달에 걸쳐 새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기록한 과정이었다.

단순히 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을 오래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다.

특히 나는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원앙을 만나는 재미로 겨울을 보낸다.
몇 년 전 동네 개천에 나타난 뒤로 해마다 찾아가게 되었고,
언제 활동하는지, 언제 쉬는지, 언제 낮잠을 자는지
지켜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 🦆 ♡

그러다 보니 이 책 속 관찰의 시간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최근에는 물까치의 매력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등에서부터 꼬리까지 이어지는 하늘색 깃털은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만져보고 싶음)

책을 읽던 중에는 실제로 박새도 만났다.
산책을 나갈까 말까 망설이던 날
"10분만 걷고 오자" 하고 나섰는데,
그날 박새를 만나 영상까지 남길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책 챙겨간 나 칭찬해.)
역시 나가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박새 울음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QR 특별부록이었다.
책 속에서 만난 새를
실제 소리로 다시 만나는 경험이라 더욱 특별했다.

새를 좋아하는 어른은 물론이고,
자연에 관심 많은 어린 자녀와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책을 읽고 공원에 나가 새를 찾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분명 즐거울 것 같다.

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좋아한 건 새뿐만이 아니라
계절마다 찾아오는 작은 만남들이었다는 것을.

요즘 공원은 새소리가 가장 풍성한 계절인것 같다.
초록이 짙어지는 풍경 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야외독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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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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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수평선 너머를 향하지만,
독자인 나는 잠시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있다."

《수평선 너머》

이 책은
알 프레스코에서 읽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라는 뜻처럼,
자연과 계절, 그리고 삶의 여백이 가득한 소설이다.

대를 이어 광부가 될 운명이었던 16세 소년 로버트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중년 여성 덜시의 우연한 만남은
처음엔 낯설고 의외였지만,
읽을수록 나이와 환경을 넘어선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꼭 사랑이 아니어도, 가족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스며드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우정도 있을 수 있겠구나."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두 사람의 우정은 따뜻하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여러 나라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도
아마 이런 따뜻함 때문이 아닐까.

"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누구든 될 수 있었다."

소년이 맞이한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책과 시를 읽고, 자연을 바라보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삶의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특히 좋았던 건 자연을 담아내는 문장들이었다.

"나는 시간과 풍경이 내게로 스며들도록 가만히 있었다."

"어젯밤 풀밭에서 자는데 꼭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았어요."

"오늘이 영원히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자."

바람과 햇살, 새소리와 풀 냄새가 느껴지는 문장들은
읽는 사람마저 잠시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장작은 우리 몸을 세 번 데워준다'는 말처럼,
이 소설 역시 읽는 동안 한 번, 읽고 난 뒤 다시 한 번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이야기였다.

삶의 여정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어쩌면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바뀌기도 한다.

완독 후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근사한 어른 덜시의 모습이었다.
남들의 시선보다 자신의 마음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그런 덜시를 만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가는
로버트의 성장 역시 아름다웠다.

현대 영국 문학의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는
벤자민 마이어스의 국내 첫 번역작.
천천히 걷듯 읽고 싶은 여름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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