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맞을 무수한 여름이 보다 눈부시기를.어딘가 두고 온 불완전한 마음들도 모쪼록 무사하기를.바란다. _작가의 말 중에서제목처럼, 이 소설은 지나간 계절인데도 아직 마음 한쪽에 남아 있는 여름의 온도를 천천히 불러내는 것 같다. 마치 어느 순간 두고 온 마음의 잔열을 스스로도 모르게 쓰다듬는 것처럼.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기하와 재하, 부모의 재혼으로 형제가 된 두 사람이 있다.혈연은 아니지만 갑자기 가족이 되어버린 관계,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미묘한 거리감 속의 이 둘.이야기 속 인물들은 완전히 끝나지 않은 감정 사이에 서 있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떠나 보낸 것도 아닌 시간들.자라면서 말하지 못한 감정과 오해가,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떠오르며, 각자가 두고 온 감정을 조심스럽게 마주하게 된다.큰 사건 없이도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지만, 그 속의 감정은 유난히 선명한 것 같다. 여름의 찬란함보다는 아릿함이 함께 남는 소설. 책을 덮고 나면 누구나 자기 마음속에 묻어둔 ‘두고 온 여름’을 한 번쯤 떠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