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연구가 도이치 교수는 어느 날 티백 꼬리표에서 ‘괴테의 말’이라고 적힌 문장을 발견한다.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Goethe"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자신이 평생 연구해온 어디에도 없던 낯선 문장이다.이 사소한 발견은 그의 세계를 천천히 흔들어놓기 시작한다.그는 그 문장의 진짜 출처를 밝히기 위해 책과 논문을 뒤지고, 동료와 제자에게 묻고,심지어 해외 자료까지 찾아 나선다.(정말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을 정도로 집요했다.) 결국 그는 그 문장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그 길 위에서 그는‘말의 진실’, ‘인용의 의미’, ‘학문의 태도’를 되짚으며 한 가지 질문에 닿는다.“문장이 어디서 왔는가”가 아니라 “왜 나를 흔들었는가.”이 소설의 힘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일상·연구·사유가 느리게 겹쳐지며우리가 믿는 ‘진실’의 모양과한 문장이 남기는 파동을 생각하게 만드는 데 있는 것 같다.천천히 읽을수록 깊어지는 책.말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사소한 문장에서 시작하지만언어·진실·학문을 파고드는 지적 여정으로전문적이기도 하지만 너무 무겁지만도 않다.사건보다 ‘생각의 흐름’이 중심이고젊은 작가 특유의 신선한 감각까지 더해졌다.📍 추천 대상ㆍ문장과 명언, 언어의 무게를 좋아하는 분ㆍ인문적 사유가 담긴 소설을 찾는 분ㆍ고전·연구의 세계를 가볍게 맛보고 싶은 분☆ “우리를 흔드는 건 언제나 조용한 문장 하나다.그리고 그 문장은,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