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왼손 -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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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인 도키타 슈는 실습 현장의 피를 못 보는 이유로 의대 생활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건 캠퍼스 투어를 시켜달라고 하는 세이케 사야코라는 여자아이.


도키타 슈보다 2살 어리지만, 아직 대학은 다니지 않고 학교 선생님이 꿈이라고 조잘조잘댄다.

그러면서 본인의 과외선생님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넉살까지 가지고있다.

슈는 처음엔 당황스러워하지마는 어느샌가 그녀의 과외선생이 되어있다.

아마, 그녀가 왼손밖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슈의 심경이 변화가 있던 듯하다.


이야기는 중간중간 슈의 어두운 과거가 무엇인지 복선을 깔지만, 정확히 말해주지 않는다.

중반부쯤 슈의 과거가 무엇이었는지 사야코에게 알려주면서 의문의 실타래가 풀리니

읽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사야코로 인해 슈의 성격도 좀 더 바뀌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니

사람에 의한 영향력이 대단함을 엿볼 수 있다.


또, 중후반부에서는 슈의 석연치않는 사야코의 행동에 의문을 품는 장면에서

이 책이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을 받았다기에 

이게 다 환상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지만,

이 또한 책을 읽어보면 톡~ 하고 건들면 다 의문이 풀리듯이

이야기가 나열된다.


어떻게 보면, 일본소설이 한국드라마에서 나오던 막장(?) 요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에 읽어보았던 일본소설들이 다 비슷비슷한 요소가 가미되어있다는 건

일본 내 트렌드 요소를 반영한 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가볍게 읽고, 살짝 감동도 더하고 싶다면 읽기를 권한다.

여주인공의 열심히 사는 모습과 피아노에 대한 열정,

남주인공의 명석한 두뇌는 내게 좀 더 의지를 부여한 계기도 되기도 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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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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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만남은 "친화수"로 이어졌다.

수학을 사랑한 소녀인 아키야마 아스나는 나에게 말을 걸며

생일과 핸드폰 번호가 친화수라며 친구가 되자고 다가왔다.


220, 5020-5564, 

수학의 신에게 사랑받음이 틀림없는 숫자를 선사 받았다며

숫자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소녀는 전향성 건망증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을 한다.



과거에 일 때문에 친구를 따로 두지 않는 남자주인공과 그런 그와 친구가 된 아스나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줌과 동시에 서로의 마음속에 새록새록 

자리 잡는 존재가 되는걸 보는 게 전향성 건망증이 전혀 걸림돌이 될게 아니다.




"내 기억이 없어지더라도, 네가 그 기억만큼 기억해주면 되잖아.

그러면 나는 살아 있을 수 있어. 네가 70살까지 산다면 나도 70살까지 살 수 있는 거겠지.

네가 90살까지 산다면 90살까지 살 수 있고.

그거로는 안되는 거야?"

- p117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다음 생이 있다면, 내가 내가 아니게 되더라도 나를 좋아해 줄래?

어딘가에 있는 나를 찾아내서, 고백해서, 나의 연인이 되어줄래?"

- p153



중간중간 둘의 대화를 보고 있자면, 어디서 봤을 법한 뻔한 대화를 하기도 하고,

그녀의 병이 어쩌면 연결고리처럼 과거와 연결되는 점에서 설마 그러겠어? 라고

예상될 법한 전개가 되긴 하지만, 이 또한 청춘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또한, 이야기 중간에 두 주인공이 훗카이도로 여행을 간 것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의 여행장면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가볍게 청춘 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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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신 테미스 파일 2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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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여성로봇인 테미스가 등장하였다면, 2권에서는 정체불명의 남자로봇이 등장한다.

1권 끝부분의 에필로그에서 등장한 로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1권과 다르게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빠른 속도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하니 자동으로 페이지터너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1권에서 주로 등장하였던 빈센트와 카라, 로즈가 주축을 이루며 테미스를 조정하면서 지구 전체적으로 등장한 13 로봇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끝부분에 빈센트와 카라가 어떤 원리로 테미스를 조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도 밝혀지면서, 싸이코패스(책에서는 이렇게 언급) 알리사의 윤리의식은 주변에 이런 사람 있을까봐 무서울 정도로 소름 돋는 인물이다.


미래를 보는듯한 에바라는 열 살 소녀의 등장 또한 처음에 읽었을 때는 얘가 누구지 하면서 파악하기 바쁜데, 다 읽고 나면 누구인지 알게 되니 읽으면서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을듯하다.


2권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에필로그로 2권만이 끝이 아닌 궁금증을 유발하게끔 내용이 끝나고, 뭔가 똥을 싸다 만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영화화 된다고 하니, 읽는 내내 생각났던 <퍼시픽림>과 어떤 또 다른 느낌의 영화가 만들어질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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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거인 테미스 파일 1
실뱅 누벨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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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는 자주 봤어도, SF소설류는 거의 처음 읽은 거나 마찬가지이기에 기대가 컸다.

책띠지에 <마션>과 <세계대전 Z>를 연상시킨다는 말에 우주영화 내용을 생각하고 읽었는데, 읽는 내내 생각나는 건 <퍼시픽림>이었다.


일반 소설과는 다르게 인터뷰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처음에 읽기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이 책은 끝부분을 위해 앞부분이 굉장히 지루하다.


11살생일 때 선물 받은 자전거를 너무타고 싶었던 로즈가 

숲속에서 구덩이에 빠져 우연히 거대로봇의 손을 발견하게 되는 게 본 책 내용의 시작이다.

후에 로즈는 학자로 성장하게 되고 17년 만에 다시 그 로봇 손을 발견하고

로봇의 다른 신체부위를 찾게 되는 일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


로봇 안에 들어가 로봇을 조종하는 모습에서 퍼시픽림이 절로 생각났고,

모든 사람이 이 로봇을 조종 할수있는게 아니라 마치 로봇이 선택하듯이

일부 사람에게만 작동하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


중간 중간 인터뷰가 다른 사람들로 휙휙 넘어가는 느낌도 들어서 읽다가 이 사람이 누구였지? 하면서 헷갈리게 되고, 그러다가 자칫하면 지루해질뻔하기도 했지만

끝부분의 긴박한 상황을 보기위해 이 지루함을 참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이 언급되는 부분에서도 어? 하면서 긴장하면서 읽기도 하고, 중간에 모두에게 충격을 빠뜨리게 했던 로즈의 행방이 에필로그로 등장하게 되면서, 다음 권이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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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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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2월 행주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순신 장군의 추천으로 항왜를 한 일본장수 사야가는 일본에서 어린 나이에 조총 부대장을 했음만큼 

조총에 대해서는 특출한 사람이다. 

전쟁에서 조선과 일본의 전쟁에서 불리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조총도 큰 몫을 하였는데, 

조선에도 조총부대가 생겨 이제 무서울 기세가 없다.


서장에서의 간략한 사야가의 등장은 곧바로 사야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사야가는 본래 조선에서 태어났으나 역모로 인해 집안이 몰살당하고 3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천식이 있어 금방 죽을 줄 알았던 그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전 답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

p 46



겐카쿠의 손에서 히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조총부대원으로 자라게 되고,

겐카쿠의 딸 아츠카와도 사랑이지만 드러낼 수 없는 감정을 가진 채 살아간다.

천식 때문에 몸이 약해 체력보다는 머리로 승부하는 그는 뎃포(조총)의 원리에 대해 꿰뚫고 묘안을 내놓는다.

이에 붉은돌부대(겐카쿠의 부대)는 히로로 인해 당시 군주인 노부나가의 눈에 더더욱 든다.


그러나 히로를 탐내는 이가 또 있었으니, 이는 후에 일본 전국통일을 한 히데요시였다.

히데요시 역시 노부나가를 군주로 모시며 지냈으나, 히로를 소개하는 자리에 함께 있어

히로를 자신의 양자로 주던지 아츠카를 측실로 주라고 겐카쿠에게 요구하게 된다.


이에 겐카쿠는 거절을 하게 되고, 이때부터 히로와 아츠카의 안타까운 이별이 시작된다.



" 어느 곳이든 네가 살고 있는 곳에 뿌리를 내리면 되는 거야.

그곳이 고국이고 고향이 되는 거지."

p 115



조선인으로 태어났으나 일본에서 자라 일본인이라고 하기도, 조선인이라고 하기도 모호한 그의 앞에

아츠카는 하나의 빛과 같은 존재였다.

읽는 중간 중간 히로와 아츠카의 애틋한 감정은 보는 내가 더 안타까움이 들었다.



후에 노부나가가 죽음으로써 히데요시는 야망을 펼치며 교토를 장악하고, 겐카쿠 역시 살아남지 못한다.

그런 그를 히로는 암살하려고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 도망자 신세로 부대원과 아츠카와 지낸다.


이에야스의 가호 아래 있던 히로는 히데요시의 묘책으로 인해 결국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고,

아츠카가 히데요시의 인질이 됨으로써 어쩔 수 없이 조선과의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되도록 필요 없는 살생을 하면서 조선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던 히로는

나중에 이순신을 암살하는 명령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시미즈가 전하는 소식에 자신을 놓아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에게 이순신은 항왜를 제안하게 되고, 

그렇게 처음 서장의 김충선을 만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역사소설이지만 사실은 아닌, 이주호 작가의 상상력이 보태져서 

마치 드라마를 보듯, 영화 한 편을 보듯 묵직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실존 인물의 생애에 대해 좀 더 픽션을 얹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야기꾼임에 감탄이 절로 난다.

실제로 김충선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주호 작가의 많은 참고문헌만 봐도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하고 이야기를 꾸려나갔는지를 엿볼 수 있다.

영화 같은 이야기가 담긴 역사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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