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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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태백산맥

아리랑

정글만리

인간연습

5번째이다. 조정래 작가의 책을 접하는 게 이번이 5번째이다.


한강을 읽은 후 조정래 작가의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조정래 작가의 책을 읽으며 나라와 민족에 닥친 비극의 슬픔과 그 비극 속에 무력한 개개인들의 아픔들을 절감하였다. 그리고 선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이야기 전개보다는 개개인들이 역사라는 큰 흐름 속에 휩쓸려 만들어가는 선택들을 보며 왜 사회주의를 택하게 되었는지, 왜 민족을 배반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물론 그 선택들로 인한 끔찍한 해악도 있고 씻을 수 없는 죄악들도 있다. 그것들을 옹호하거나 변호하는 게 아닌 개인으로서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소설 속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 이하의 악독한 인물들도 있었다.).


조정래 작가 책의 연장선상에서 인간연습의 주인공 윤혁과 박동건은 구한말, 일제 강점기의 지주 계급이 백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백성들의 생활고, 굶주림을 외면하는 지배 계급의 역사를 보면서 만민이 평등하고 잘 살 수 있는 이념체제로 사회주의를 꿈꿨을 것이다. 그들의 시대에선 그것이 옳은 길이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물론 결과론적으로는 사회주의 이념은 실패했지만, 소설 속의 문장처럼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를 사회복지체제 등의 제도로 강화해주었다. 역사 속의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사회주의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가능했다더라도 그 시기는 늦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인간연습을 볼 때 세 가지 관점에서 보면 재밌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온갖 핍박을 받고 자신의 인생과 가족이 망가지는 것을 견디며 자신들이 원하는 이상을 위해 달려온 그들에게 소련의 붕괴와 북한의 실패는 어떻게 다가왔을지, 자신을 받쳐주던 신념이 깨졌을 때 개인들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둘째, 이념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집단이라는 이름 속에 감춰져 있을 때, 우리는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인지, 어디까지 옹호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극한 갈등의 끝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 지이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가 승리하였다. 하지만 그 승리 속에 곪아 터지고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인간연습에 이어진다. 부의 양극화, 불평등, 상대적 빈곤 등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자본주의 문제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으며 조정래 작가가 우리에게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이 책을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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