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아시아 맞수 열전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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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조선후기~일제강점기 수업을 하며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쓴 여러 책을 참 많이도 참고했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학문적 깊이와 역사수업에의 색다른 관점들은 수업에 참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그런데 그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새로운 책을 펴냈으니 얼마나 기대가 되었겠는가! 그것도 내가 관심있어하는 동아시아사에 관련한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다보면 너무 국사에 치중하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동아시아사와 국사를 비교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일단 굉장히 반갑고 제한된 지면에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실었다는 것도 이 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인상깊었던 몇 부분만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책의 첫 부분인 수요시위와 금요행동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느꼈을 반일감정, 그 중심엔 일제의 만행이 있다. 이 부분을 수업할때면 자칫 일본은 나쁜놈, 다같이 일본을 미워하자는 결론으로 귀결될 수 있는데 이렇게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고루 실어 아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다. 역시 첫 부분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다. 

다음으론 이 부분과 연결하여 읽으면 좋을 박열과 가네카후미코 부분이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이 둘의 문제를 독립운동가의 시선으로만 보지 않고 인권운동, 연대, 평화의 주제로 정리한 것이 인상깊다. 사실 역사교육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역사 의식을 정립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은 학생들은 충분히 연대와 행동의 중요성을 깨우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가까운 역사 이외에도 공자와 관우의 비교, 선덕여왕과 무측전의 비교와 같은 고대사까지 다루고 있다. 말 그대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사람냄새 물씬나는 책이다. 책의 두께는 생각보다? 얇은 편이지만 국사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사의 내용을 방대하게 다루고 있기 떄문에 역사적 배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어야 이런 책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때문에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책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역사적 사건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루기 위해 이런 편집으로 책을 출판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아주 감명깊었고 학생들에게 너무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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