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0
이유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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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사람들이 각종 동물들을 잡지 않고 함께 사는 모습을 보며 

한 외국인이 "조선사람들은 왜 동물을 잡지 않고 저렇게 놔 두는지 알 수가 없다." 라고 

쓴 일기를 본적이 있다. 

적어도 그 당시에 사람들은 동물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기 보다 "공존"하는 것이다 라는 가치가 몸에 베어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서구 문명의 유입으로 그런 가치는 쇠퇴하고 

동물을 식재료로, 의류로, 의약품의 실험 대상 등으로 대하며 

공존해야 할 생명이라기보단 인간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대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책은 이제 우리가 동물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제시하며 그에 대한 대안으로 채식을 설명하고 있다. 

흔히들 채식을 한다고 하면

"사람이 어떻게 풀만 먹고 사냐? 다들 다 먹고 살아. 그냥 먹어."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어떻게 안먹냐? 사람이 필요한 영양소가 다 있는거야. 풀만 먹고 살면 오히려 영양 결핍이야." 

이와 같은 핀잔을 듣기 일쑤다. 



하지만 채식을 하든 육식을 하든 적어도 이런 문제 의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관한 문제이며 삶의 방향성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채식은 단순히 "채소"만 먹는다는 것을 넘어서 

이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나부터라도 해결하려고 한다는 

일종의 "사회 운동"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채식은 채소를 먹는 것을 넘어 모피 같은 동물 가죽 의류, 화장품 의약 등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일회용 쓰레기, 플라스틱 같은 환경문제도 함께 다루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채식의 흐름을 쫓아 갈수록 

채식은 나 혼자만이 아닌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한 하나의 운동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람은 누구나 먹어야 산다. 

그리고 이젠 먹을게 없다기 보단 먹을게 많아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선택지가 더 많은 사회이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생각으로 

내가 먹는 것에 대한 좀 더 깊은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채식'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눠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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