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년 육아 일기 탐 청소년 문학 21
세오 마이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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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소설에서 육아 일기를 다루다니?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 표지를 보자. 노란 머리의 소년이 머리를 잡아 뜯고 있고 옆에 작은 여자 아이가 엉엉 울고 있다. 아이는 조라-조라- 하면서 비속어를 따라하기도 한다. 대체 이 이상한 조합은 무엇일까. 호기심을 가득 안고 책을 열어본다.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인 오타는 "구제불능 불량소년"하면 떠오르는 우리의 선입견 그 모습 그대로를 하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중학생 때 마라톤을 접하며 잠시 바른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뒤늦게 공부하여 진학할 수 있는 곳은 구제불능 학생들이 모인 고등학교밖에 없었다. 결국 자신은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고민하고 있던 중 자신을 아껴주던 선배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게 된다. 그 아르바이트는 바로 선배의 세살 아이 스즈카를 1달간 돌보는 것. 처음엔 초보 엄마 아빠가 그렇듯 실수 투성이지만 결국 스즈카로 인하여 오타는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의 작가는 3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는 그 시기의 아이에게서 볼 수 있는 아이 만의 특징이 너무 잘 드러나 있다. 나 역시 현재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맘때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감정과 아이의 특징들이 잘 묘사가 되어 있어 추억을 되새기기에 좋았고 때때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책, 장난감과 같은 디테일도 살아있는 책이었다. 아이들이 밥 먹을때 보이는 행동들이나 재미있는 것을 몇번이고 반복하는 모습 등은 전 세계 공통인가보다.

 

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했던가. 아이는 사랑을 먹으며 자라며, 보호자로 하여금 사랑을 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존재다. 주인공 오타 역시 그랬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며 사랑을 주는 법을 배웠으며 아이가 자신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표하는 법을 배웠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떠나보내며 자신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참으로 사랑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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