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수많은 꽃이 피지만, 그 꽃들이 모두 다 열매를 맺고 사과가 되지는 못하지요. 나무에 사과가 열리면 우리는 마치 그것이 쉽게 생겨난 것으로 착각하고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사실 그 사과 한 알 속에는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땅과 햇빛과 비바람과 수많은 생명체들의 도움을 받으며 온갖 험난한 과정을 겪어낸 끝에 지금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제대로 볼 줄 알게되면, 지금 내 앞에 있는 것들 하나하나가 다 귀중하다는 것을알게 됩니다.
- P119

눈이 열 개면 더 좋은 걸까요? 두 개면 충분하죠. 그게 바로 완전한 겁니다. 두 눈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적인가. 콧구멍으로 숨을 쉴 수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적인가. 하나하나 확인해보면,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전부 다 놀라운 일입니다. 공짜로 주어지니까 시시하게 여기는 게 문제인 겁니다. 당장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고 생각해보세요. 두 다리가 온전하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실감하게 되죠. 따져보면, 이 세상에 그보다 더 좋은 건 없는데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다 할 수있다는 것, 즉 살아 있다는 것보다 좋은 게 뭐가 있을까요.
결국,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보다 더 멋지고 좋은 건 없는 거예요. 따라서 지금 여기, 이미 완전한 나의 존재를 알고 온전하게 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삶이 충만해집니다. 인간은 본래 완전한 존재다, 인간이 곧 부처다, 라는 말은 그런 뜻입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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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는 아빠와 헤어지기 잔에, 반쪽이가 태어나면 아빠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아빠가 심란해지는 건 싫기 때문에 결국 아무말도 하지 않고 "트리 고마워요, 아빠" 하고 속삭인다. 아빠는 좋아하며 리세트와 그녀의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떠난다.
엘사는 그 자리에 선 채로 떠나는 아빠를 지켜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심란해질 일이 없다. 조금 있으면 여덟 살이 되는 아이라도 그건 안다.
- P399

이번 학기 들어서 처음으로 교장실에 불려갔을 때 엘사는 눈에 멍이 들었고 알렉스는 얼굴에 할퀸 자국이 나 있다. 교장선생님이 한숨을 쉬며 따님은 ‘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된다‘고 하자 알렉스네 엄마는 교장선생님에게 지구본을 던지려고 한다. 하지만 엘사네 엄마에게 선수를 빼앗긴다.
엘사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영원히 엄마를 사랑할 것이다.
며칠이 지난다. 어쩌면 몇 주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 이후에 다른 특이한 아이들이 하나둘씩 운동장과 복도에서 알렉스와 엘사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아무도 감히 그들을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지 못할 만큼 특이한 아이들이 많아진다. 대부대가 된다. 특이한 사람들의 숫자가 어느 선을 넘으면 아무도 평범해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P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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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엘사도 알다시피 할머니는 반쪽이를 싫어하지 않는다. 사실 예오리도 싫어하지 않는다. 할머니라서 그냥 그렇게 말하는 거다. 전에 엘사가 할머니한테 예오리가 정말 싫다고, 심지어 반쪽이까지 싫을 때도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끔찍한 소리를 듣고도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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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의지 안에서 각자 다른 ‘힘‘들을 행사하는의지, 가장 강한 힘을 얻은 것에 의해 ‘하나의 의지로 나타나게 되는 의지, 그런 만큼 언제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가 좀 더강한 힘‘을 갖도록 만들려는 의지, 그렇게 강하게 고양된 힘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수많은 작은 의지들을 지배하고 그것들에 복종을 요구하려는 의지, 그럼으로써 망설임과 동요를 넘어 자기 자신에 대해 명령하고 복종을 요구할 수 있는 의지, 그게 바로 ‘힘에의 의지‘ 입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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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삶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차라투스트라의 말처럼 사랑하지 않는다고 곧바로 저주할 필요도 없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좋은 삶은 없습니다. 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직 자기 아이만을 임신할 뿐이다." 차라투스트라의 이말은 정말 옳지 않습니까? 남의 관점으로 자신의 삶을 재단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아이를 잉태하지 못합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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