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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ㅣ 샤바케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샤바케 3권이 나온 김에 그 동안 못 읽었던 샤바케 1,2권을 밤을 새어가며 읽었습니다.
요괴 할머니의 피를 잇는 우리 도련님은 하루에도 아침 점심 저녁 각기 다른 병으로 앓아 누울수 있는 신기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런 도련님을 끔찍하게 챙기는 우리 두요괴행수 이누가미(일종의 견신으로 멧돼지를 좇는 부적에서 태어났습니다. 3권에서 출생이 나옵니다.)와 니키치(어떤 요괴인지는 아직은 모르겠고 2권에서 니키치의 1000년의 사랑이야기가 나옵니다.)가 도련님을 보필하며 괴이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병약한 도련님이 두뇌, 두 행수가 손과 발이 되고 병풍요괴 등의 다양한 요괴들이 조수가 되어 사건 해결을 돕습니다. 특히 야나리들은 정말 귀엽습니다.
사건이 다들 요괴가 관련되기 때문에 장르소설 매니아들의 예리한 두뇌로 사건전말을 논리적으로 예견하기란 버겁지만 안락의자 탐정을 연상시키는 우리 도련님의 추리력, 인간의 통념에 벗어나는 요괴들의 사고방식, 도련님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행수들의 행동,담당하는 사건의 정보를 전하고 늘 소매를 가득채우는 포졸, 끔직한 만주를 만드는 에이키치,삐딱한 병풍요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익살스런 장면은 이 시리즈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야나리들이 주변에 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도련님이 살짝 부러운...
손안의 책에서 출판하는 우부메의 여름의 도입부(80페이지 앞)을 읽다가 지쳐서 이책도 읽기어려운가 했는데, 여름밤 무더위를 술렁술렁 넘길 수 있는 재밌는 책입니다. - 정말이지 쿄고구도시리즈의 최대 난관은 우부메의 여름 도입부입니다.
1권은 에도시대약재상연속살인사건 이야기를 다루며 도련님과 각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도련님의 출생의 비밀이 알려집니다. 각기 다른 살인자가 정체모를 약을 찾으며 약재상들을 살인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약재상 도련님에게 위험이 닥쳐오는데 우리 도련님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까요.(니키치가 나이에 비해서 약한듯해서 조금 실망--)
2권은 짤막한 단편들로 구성되어서 보다 읽기 쉬운편이며 도련님의 형 이야기(형이 고용살이하는 통집의 딸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지요)와 니키치의 사랑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다가갈수 있었습니다.
3권은 이누가미의 과거가 소개되고(작가의 교묘한 트릭이....^^;저만 속았나)그리고 작은 사건들이 소개됩니다. 다만 2권보다 각 이야기의 분량이 늘어나서 속도감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형님인 행수'와 같이 행수를 형님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1,2권과 달리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여기에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씨네21에서 손안의 책 소개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샤바케와 쿄고구도 시리즈 중 가장 재밌는 편이 올해 나온다는 이야기를 읽은 것 같습니다. 손안의 책님들은 얼른 출판해주세요 쿄고쿠도시리즈는 외전이 먼저 나왔는데 출판을 앞당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9월까지는 출간 계획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꼭 나오길 빕니다.
저는 점성술살인사건 두번째 도전장(아시는 분은 아시죠 그뒤로 넘어가면 범인을 알게 됩니다.)에서 멈추고 이 시리즈를 읽었습니다. 이제 가벼워진 머리로 밀실트릭부터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점성술살인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게 많이 힘들지만 (특히 수기부분은 췕)그래도 잡아보려구요 마신유희도 남았고 곧 용화정살인사건(?)도 나오니 사건하나 얼른 마무리 지어야할듯
무더운 여름 즐거운 독서하시길...
(제가 학창시절 문예반만 6년 했는데 중2 이후로 맞춤법 실력이 뚝 떨어져서 요즈음은 거의 바닥인듯 합니다. 주시경 선생님의 제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생가도 방문하고 글도 쓴 적이 있는데 아득한 과거인듯 합니다. 읽으실 때 불편함이 없기를 바라며 너그러이 넘어가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