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흙 혹은 먹이
마이조 오타로 지음, 조은경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씨네 21에서 장르문학코너에서 소개된 작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필명으로 만 알려진 작가가 들려주는 미스터리라니 거기다 메피스토상 수상작이라는 소개는 얼른 장바구니에 담으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독백조의 서술임에도 불구하고 문체 자체는 상당히 속도감이 있습니다. 초반에 적응기를 거치고 나면 술술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교차편집되는 하이라이트 신의 긴장감은 상당합니다. 이책을 추천하라면 그 부분 때문일 것입니다. 그마저 없었다면 별 안 줬을 겁니다.

시로은 의사인데 어머니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구타사건의 범인을 찾으러 다닙니다. 뛰어난 두뇌로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가며 잊고 싶었던 형 지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피의 본능이 자신에게도 이어지고 있음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범인의 실체를 파악된 후 곧 집안은 살육의 장으로 변합니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다시 아들들에게 이어지는 잔혹한 폭력의 본능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은 추리지 폭력으로만 자신의 애정을 표출하는 삐뚤어진 가정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5명의 주부 구타 사건, 그리고 지로의 탈출방법, 할아버지의 의문의자살 정도가 추리꺼리인데 이것이 1인칭인 주인공의 시각에서만 전개가 되기 때문에 독자가 추리할 단서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장 사진 그림이나 지도 등의 자료가 제공되자마자 우리 시로는 바로 답을 말해버립니다.. 독자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지로의 탈출에 관계된 삼각창고의 그림도 지로의 탈출방법을 이해하는데 보조자료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결국,우리는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것 외에는

마루오와 지로 간의 극한 대립에 100페이지 이상 채우는데 그저 그렇습니다. 지로의 성격이 그 모양이 된 과정이 주욱 언급되는데 생략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좀 지루합니다. 그리고 범인 찾아내는 과정도 개연성이 떨어지고... 아무튼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하시려는 분은 말리고 싶습니다. 그냥 작가가 펜 가는 대로 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주인공 만큼이나 제멋대로인 듯.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격투신 역시 그냥 재미삼아 쓰고 싶어 쓴 느낌이 듭니다. 키치적인 소설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

반드시 100에서 200쪽 사이를 조금이라도 읽어보고 사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른 작품도 기다리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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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및 대상독자 : 빠른 문체와 제멋대로인 듯한 주인공의 성격묘사, 생생한 폭행장면, 그리고 슬래쉬 고어 영화의 하이라이트 같은 마지막 장면..장난스런 글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조금 색다른 미스테리를 원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단점 및 기피대상: 추리요소가 약하니 클래식 추리소설이나 신본격류로 오해하지 마시길...진지한 글을 읽고 싶어하는 분은 말리고 싶습니다.

지로가 일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소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과거회상부분은 좀 지루합니다.그리고 다시 극한으로 달리기 시작하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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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워치 - 상 밀리언셀러 클럽 55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밑에 리뷰를 보면 나이트워치를 읽지 않고 데이워치를 먼저 읽은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순서대로 읽는 것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작가의 세계관은 2부에서 보다 풍부한 묘사로 펼쳐집니다. 사소한 곳에서 사용되는 편리하고 재미있는 주문이 늘어나고 1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주간경비대의 세계가 자세히 나옵니다.그리고 전투는 보다 격렬하게 묘사됩니다. 1부에서는 옥상에서 자블론과의 결투신 정도만 기억에 남는데 2부에서는 첫번째 에피소드 알리샤의 전투와 두번째 에피소드의 공항신, 비탈리의 방신 등이 1부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마법사. 변신자(헤세르, 올가, 안톤 스베틀라나, 곰, 호랑이 등)으로 구성된 빛의 세력과 마법사, 마녀, 흡혈귀, 늑대인간, 인큐버스(자블론, 알리샤, 안나 , 유리,에드거 등)으로 구성된 어둠의 세력의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나이트워치의 이야기로부터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균형을 이루던 두 세력은 강력한 빛의 마법사의 출현으로 야간경비대 쪽으로 무게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자블론은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몇 가지 계략을 꾸미기 시작합니다.그의 계략은 한 때 알리샤와 이고리의 첫번째 에피소드, 정체불명의 어둠의 마법사와 강력한 고대의 아티텍트'발톱'이 출현하는 두번째 에피소드로 이어집니다. 특히, 비탈리의 힘은 예측불허입니다. 우수한 2급 마법사 전편의 핵심인물 안톤, 호랑이, 시먼, 곰이 버티는 빛의 세력이 굉장히 궁지에 몰립니다. 그들이 위험한 것은 동료를 잃는 것이 아니라 현재 그들에게 닥쳐오는 위기의 실체를 전혀 짐작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의 재미는 작가의 흥미진진한 세상묘사와 도무지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결국 다 읽어야 실체가 드러나는 모스크바 야간경비대 치프 헤세르와 주간경비대 치프 자블론의 노림수 읽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당혹스럽니다. 아주아주 미운 존재들이지요.ㅋㅋㅋ

 

1부에서 조금씩 깊어가는 안톤과 스베틀라나의 사랑이 2부에서 어떻게 전개될까요? 자블론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1부를 읽으신 분들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일 것입니다. 운명의 분필이 올가의 복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유인물의 운명을 살짝 바꾼 사실도 나옵니다.시작하신 분들은 저처럼 더스크워치까지 달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야간경비대-에 대항해서 반- 주간경비대-이 어떻게 대응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을 놓치지 말고 달려가세요.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첫번째 에피소드는 상당히 맥이 빠지고 지루하게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분량을 줄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알리샤가 휴식을 취하는 이야기가 뭐가 그리 흥미롭겠습니까? 물론 그 계략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또 다른 진실편에서 잘 나옵니다.그것 때문에 한 동안 덮어놓고 다른 책을 읽다가 다시 읽게 된 것입니다. 다행인 건 1부의 그 지루한 논쟁이 2부에서는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1부의 3편은 박진감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2부는 그런 아쉬움을 어느 정도 만회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제가 읽은 러시아산 이야기는 곱사등이 망아지와 바보이반 같은 민담이 전부였습니다.러시아 문학은 몰라도 러시아판타지 소설은 접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러시아판타지가 재미도 있고 값도 싸다면 별로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취향만 맞으시다면 분명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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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철학을 입는다 - classic suit philosophy,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이 선택한 클래식 남성복의 원칙
남훈 지음 / 갤리온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정장을 입는 기본 방식과 예절에 관한 책입니다만 구입한 날 즉시 한번 보고 덮은 책입니다.

정장 입을 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사게 된 책인데 내용이 알찬 편은 아닙니다. 그냥 잘 알면서도 잊기 쉽거나 또는 알려지지 않은 상식을 소개하는 정도입니다.

남성 패션잡지 특집부록의 양이 좀 늘어난 정도라고 할까요. 품절인 걸로 보아서 저처럼 혹 해서 산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냥 패션잡지 2권 사는게 현명한 선택일 듯 합니다.

 

그리고 저런 상식을 알아도 돈이 없으면 별 소용이 없으니, 옷차림 때문에 고민이 잘 안 풀리는 전문직 새내기가 아니라면 절대로 권하고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주변에 직장선배들한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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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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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로만 감독이 스케줄 문제로 감독 자리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그의 차기작이 이 폼페이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길래 2억 달러를 들여서 영화로 만들까? 볼케이노와 단테스피크로 화산재산영화는 끝난 줄 알았는데...흠 궁금해서 얼른 구입했죠. 표지 넘기자 마자 놀랬습니다. 출간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4쇄인가? 설마 팔릴 때마다 조금씩 찍는다는 말인가...

우리는 화산이 폭발한다는 것을 알고 책을 읽습니다. 끝을 아는 이야기니 만큼 솜씨가 좋아야 할텐데..혹시 폼페이의 그 문란한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엉큼한 기대하면서..

그러나 기대와 달리 작가는 로마의 수도교를 관리하는 수도기사의 3일간의 행적을 통해서 수도교에 대한 예찬, 그외 로마의 문화와 인간의 탐욕,주인공들의 사랑을 밀도있게 그려냅니다. 로마문화에 대한 지식을 차분히 전달하면서도 서사의 물줄기는 수도교처럼 끊기지 않고 그러나 빠르게 저수지-베수비오산의 폭발-로 흘러들어갑니다. 우리는 그냥 몸 맡긴채 동동 떠려가다가 저수지에서 실컷 놀면 될 듯합니다.

물줄기를 나누자면, 주인공이 수도교의 이상을 감지하고 수도교를 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모든 사태가 재앙의 전조임을 직감한 순간 땅의 울부짖음을 듣게 되는 본관, 탐욕스러운 해방노예의 계략과 그와 대립하는 주인공의 긴장관계를 담은 지관, 사라진 전임 수도기사의 행방에 관련된 추리소설 분위기가 흐르는 지관, 아내를 닮은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과 재앙이 닥치는 폼페이에 남겨진 그녀를 향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있는 지관 등이 핏줄처럼 얽혀서 저를 옭아매었습니다. 덕분에 안면의 세계에 가지도 못한채 하룻밤 사이에 한살 더 먹은 얼굴이 되어버렸습니다.(원래 노안인데...ㅜㅜ;)

여담으로, 화산학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그리고 고대 로마 시간에 따른 챕터의 구성은 마이클 크라이튼의 챕터 구성 방식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쥐라기 공원이 불현듯 다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의 단점을 굳이굳이 들자면, 주인공의 행동이 여러 장애물로 인하여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지 않아서 답답했다는 것 정도.. 그리고 코락스가 처음부터 주인공에게 왜 그렇게 대하는 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인물상이 불분명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더 찾을 수가 없내요

 

흠 이정도면 도시를 탈출하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폼페이에 들어갈 이유가 생기지 않습니까돈 약간 주고 큰 불 구경하러 가세요. 그냥 불입니까? ㅋㅋ 덤도 여러가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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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성당 1
일데폰소 팔꼬네스 지음, 정창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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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광고만 보고 덜컥 책을 구입한 터라 조금 염려스러웠습니다.초반에 별로 몰입할 요소도 없는 듯 했고, 첫장부터 끌리는 맛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르나우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기쁨과 슬픔에 따라  같이 웃고 우는 저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지의 종으로 태어나서 짐꾼에서 OO에 이르는 그의 여정은 작가의 촘촘한 묘사에 힘입어 영화처럼 다가옵니다. 아버지의 복수, OO의 질투와 배신, 밤색눈의 OOOO와의 질긴 인연, 감옥에서 만나는 OOOO, 떠나 보낸 후에야  후회하는 사랑 OO, 반격하는 그의 적들로 인하여 궁지에 몰린 아르나우를 돕기 위해서 힘을 뭉치는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작가는 14세기 까딸루냐를 중심으로 종교, 전쟁, 행정, 무역, 귀족사회 등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마치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시대배경이 국토회복운동시기로 이베리아반도의 이슬람세력을 몰아내는 때 정도로만 아는데, 스페인역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재미를 몇 배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세 시대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소작농으로 태어났다면 그곳이 지옥이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교재판소의 모습은 언제나 혐오감을 줄 뿐이고, 소설 읽으시면 꽤 화나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뭐 지금도 좋은 세상은 아니지만요 ㅋㅋㅋ

 

책의 단점을 굳이 말씀드리자면, 책은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한 페이지에 글이 가득가득 들어가 있습니다. 읽기 쉬운 편이 아니고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들은 바르셀로나의 지도가 그려지겠지만 글만으로 보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즐기는 데 배경지식도 요구하는 편이고 스페인지도만 그려져도 보기 편합니다. 역사소설답게 전하는 정보의 양도 방대하고 소화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하소설을 두 권으로 압축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별 네 개 보이시죠. 권할 만 책입니다. 서점가서 한 번 보시고 사세요. 인터넷으로 서평만 보고 구입하지 마시고 ....물론 1권에서 청년기부터 속도가 붙기 때문에 나름 시간을 투자하셔야하지만 ㅋㅋㅋ 그럼 즐거운 스페인 중세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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