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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성당 1
일데폰소 팔꼬네스 지음, 정창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광고만 보고 덜컥 책을 구입한 터라 조금 염려스러웠습니다.초반에 별로 몰입할 요소도 없는 듯 했고, 첫장부터 끌리는 맛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르나우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기쁨과 슬픔에 따라 같이 웃고 우는 저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지의 종으로 태어나서 짐꾼에서 OO에 이르는 그의 여정은 작가의 촘촘한 묘사에 힘입어 영화처럼 다가옵니다. 아버지의 복수, OO의 질투와 배신, 밤색눈의 OOOO와의 질긴 인연, 감옥에서 만나는 OOOO, 떠나 보낸 후에야 후회하는 사랑 OO, 반격하는 그의 적들로 인하여 궁지에 몰린 아르나우를 돕기 위해서 힘을 뭉치는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작가는 14세기 까딸루냐를 중심으로 종교, 전쟁, 행정, 무역, 귀족사회 등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마치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시대배경이 국토회복운동시기로 이베리아반도의 이슬람세력을 몰아내는 때 정도로만 아는데, 스페인역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재미를 몇 배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세 시대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소작농으로 태어났다면 그곳이 지옥이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교재판소의 모습은 언제나 혐오감을 줄 뿐이고, 소설 읽으시면 꽤 화나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뭐 지금도 좋은 세상은 아니지만요 ㅋㅋㅋ
책의 단점을 굳이 말씀드리자면, 책은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한 페이지에 글이 가득가득 들어가 있습니다. 읽기 쉬운 편이 아니고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들은 바르셀로나의 지도가 그려지겠지만 글만으로 보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즐기는 데 배경지식도 요구하는 편이고 스페인지도만 그려져도 보기 편합니다. 역사소설답게 전하는 정보의 양도 방대하고 소화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하소설을 두 권으로 압축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별 네 개 보이시죠. 권할 만 책입니다. 서점가서 한 번 보시고 사세요. 인터넷으로 서평만 보고 구입하지 마시고 ....물론 1권에서 청년기부터 속도가 붙기 때문에 나름 시간을 투자하셔야하지만 ㅋㅋㅋ 그럼 즐거운 스페인 중세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