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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리라
이케가미 에이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줄거리가 방대한 것 같아서 제가 나름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배경소개
세계는 탄소를 많이 배출할수록 탄소세가 붙어 물가가 상승하는 탄소경제 시대입니다. 탄소지수가 2.00이라면 물건에 세금이 물건 값의 2배 정도 붙어서 탄소를 줄이지 못하면 수출할 수 없고 극심한 물가상승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산업으로 이행하지 못한 나라들은 후진국이 됩니다. 가령 브라질은 아마존 때문에 탄소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여전히 제조업, 화전 따위의 경제를 유지합니다.
일본은 탄소를 이용해서 고강도의 탄소재를 개발해서 철의 시대가 아닌 탄소재의 시대를 열었고, 도쿄 전체를 산림으로 조성해서 탄소를 흡수하기 시작해서 탄소시대의 선두주자가 됩니다. 기온상승으로 도쿄에는 매일 스콜이 쏟아지고 홍수가 빈번하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산림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산림화로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은 공중도시 아틀라스로 가거나 난민촌 두오모에 모이게 됩니다.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한테 하늘을 대신 지고 있게 만드는 심술쟁이로 나오는 거인입니다. 그 거인 만큼이나 우뚝 솟은 아틀라스는 총 9층의 건물로서 계속 증축하고 있으며 완벽한 각 층마다 거대한 도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틀라스는 계급사회로서 계급이 떨어지면 아틀라스에서 쫓겨나가고 신분이 상승할 수록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아틀라스 밖의 난민들은 큰 공을 세우거나 추첨을 통하여 그곳에 들어갈 기회가 생길 따름이죠.
지상의 사람들은 이런 아틀라스에 반감을 가지고 난민촌을 형성하였는데 그것이 두오모가 되었습니다. 벌써 일세대들은 떠나가고 새로운 세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틀라스 공사가 지배하는 일본에 반감하는 저항 게릴라들의 공간으로 굴뚝으로 매연을 피우며 그들에게 저항하고 있는데 괴물처럼 커지는 산림 때문에 생존의 기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곳 20만 난민들의 희망은 우리의 주인공 구니코입니다.
등장인물 소개
구니코 - 제왕학을 통해서 수련받은 두오모의 총통.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틀라스와 운명의 끈이 이어져 있다. 모모코의 극진한 보살핌 아래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었고, 전차를 두 동강 내는 부메랑 매와 땅 밑에서 호시탐탐 적을 노리는 채찍 뱀을 사용하고 체술에 능하며 뛰어난 전술,전략가이기도 하다. 인간의 움직임을 뛰어넘는 기술을 보이기도 한다.
미쿠니 - 아틀라스와 역시 강력한 운명의 끈이 이어져있다. 그 실체는 중반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우차로 이동하며 여관과 사요코의 보호를 받으며 외출을 한다. 거짓말을 하는 자는 가차 없이 사형시키지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구니코와는 해와 달의 관계
모모코 - 가슴 사이즈 디 컵을 자랑하는 게이, 유도선수권 출신이며, 구니코에게 각종 무술 및 전투기술을 전수한다. 구니코를 위해서 죽을 수도 있는 구니코의 어머니, 신랄한 말솜씨로 적을 무력하게 만들며 음탕한 말을 쉴새없이 쏟아내기도 한다.
구사나기 - 구니코에게 한방 먹은 정부소속 군인, 정직하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군인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자. 구니코와 긴 인연이 시작된다.
카린 - 열살의 천재 프로그래머. 탄소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메두사를 개발해서 막대한 부를 쌓고자 한다. 구니코에게 묘한 경쟁심을 느끼는데 ...
미코 - 모모코와 같은 업소 출신. 거짓없는 천진난만함으로 미쿠니의 호의를 사서 미쿠니를 호위하는 보모 역할을 한다. 그 역시 부메랑과 채찍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요코 - 싸이코 정신병자 의사, 극도의 경계심으로 미쿠니의 시종직을 장기간 수행하고 있으며 인체실험에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 여자이다. 모모코의 천적일지도, 메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생존 감각이 뛰어나다.
리뷰
뛰어난 상상력으로 탄소경제가 지배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으며, 만화적 묘사는 작품의 현실성을 떨어뜨리기 보다 쾌감을 더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의태장갑, 탄소재, 인공지능 컴퓨터 등 친숙한 소재로 근 미래의 모습을 세밀하게 스케치함과 동시에 엔티 노블 같이(이부분이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반부터 과장이 지나침이 이 소설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는 듭니다. 중반 이후의 사요코나 구니코의 전투 장면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틀라스 총재의 모습도 ....이런 부분이 마음에 안 드는 분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방대한 두께로 언제 다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천천히 2장씩 보면 일주일이면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조금 여유로운 시간대에 읽기를 권합니다. 마이리뷰가 안 올라오는 것은 아마도 분량탓일 듯 합니다. ㅋㅋㅋ 위에 소개된 흥미로운 주인공들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아틀라스는 과연 희망이 될 수 있을 지 끝까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