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아이야, 가라 1 밀리언셀러 클럽 46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살인자들의 섬, 비를 바라는 기도로 밀리언셀러클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하는 작가라서 기대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기대에 못 미쳐서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는 아니구 아직은 작가의 글이 달라붙는 맛을 느끼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는 것입니다. '내가 심판한다'를 읽은 때와 마찬가지로 어투에서 약간 이질감을 느낀 탓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미국 장르 소설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빈정거림과 삐딱함은 이제 특징이라고 부르기 힘든 트렌드가 된 듯 하고, 반전 역시 기막힌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이야기가 전환되는 시점부터 작가의 논쟁적인 질문시작되고 슬프지만 긴장감있게 결말로 다가가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그 질문에 두 주인공은 각자 다른 답을 하고 헤어집니다. 이전에 3개의 이야기를 접하지도 못했는데 처음 소개되는 작품에서 헤어지다니 ㅜㅜ;; 갑자기 어이 없는 반전이 나오거나 황당한 설정이 더해지는 이야기들이 많은 요즘에 이야기의 줄기가 아주 탄탄하다는 점에서 빛이 나는 소설인 듯 합니다. 그리고 주요인물인 헬렌, 풀레, 브루사드 등 인물들이 이야기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영화화를 염두해두고 쓴 소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면의 묘사가 뛰어납니다. 영화로 말하자면 컷이 수없이 바뀌며 혼란과 긴장을 자아내다가 갑자기 모두가 숨을 멈춘 듯 한 정적이 흐르고 더이상 고요를 참기 어려운 순간 쾅하고 감정이 터져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벤에플렉의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소설을 본 것이 다행일지 불행일지 모르겠지만, 주인공들과 형사2인이 몸값과 아이를 교환하기 위해서 채석장으로 가는 장면의 혼란스러움, 변태살인마들의 집에서의 숨막히는 총격전, 코믹하면서도 묘한 견제로 긴장되는 럭비시합, 마지막 술집 총격전과 지붕 위에서의 대화들은 영화로 어떻게 전달되까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데니스 루헤인과의 만남을 시작하는 분에게 괜찮은 선택인 듯 합니다. 저도 살인자들의 섬과 비를 바라는 기도로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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