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2003년 여름 무렵 가장 무서운 소설이라는 문구에 반해서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소문은 익히 들은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품절로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영풍문고 일본소설 코너 하단에 1권 남은 것을 얼른 집었습니다.

소설이 발표될 당시에는 가공할 공포와 충격적인 메세지를 담은 소설이었을 지 모르나 시간에 따라 약간 퇴색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도 공포소설 좋아하시는 분은 꼭 읽으셔야 할 소설입니다.

영화 때문에 내용을 다 안다고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검은과부거미'장 부터 주인공의 추리가 빗나가고 공포의 실체가 다가오는 재미는 느낄 수 없겠지만 생생한 묘사에서 만큼은 영화가 절대로 따라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죄의식에 대한 묘사, 싸이코패스를 바라보는 시선-소설에서는 그들도 사람이야 따위의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격리대상이죠- 등은 영화와의 차이를 찾는 부분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1.보험회사로 보험금지급을 독촉하며 매일 찾아오는 남자로부터 서서히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책장을 넘길 때 마다 긴장감이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꽤 재미있습니다.

2. 그리고 주인공이 집을 비운 사이에 주인공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동응답전화기로 듣는 부분 역시 영화로는 잘 전달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3. 검은 집 탈출 시퀀스 - 영화에서 미술에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인데 그 절박함이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칼로 쑤시는 장면은 꽤 괜찮았지만 소설로 느낄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4.  마지막 대결 시퀀스 - 영화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세밀한 서술과 뛰어난 상상력으로 보험회사 건물 전체를 밀실로 만들어버립니다. 주인공와 그/그녀만이 남습니다. 주인공의 목숨을 건 탈출과 저항이 처절하게 그려집니다.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난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건물 전체를 밀실로 만들어서 공포의 강도를 높인 점은 인정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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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집에 주인공이 방문하고 나서부터 템포가 빨라집니다. 아마 40페이지 넘어가면 그날 다 읽게 될 것입니다. 즐거운 독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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