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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생활 좌파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7월
평점 :
<파리의 생활 좌파들>
저자 : 목수정
목수정…
낮이 익은 이름이라 뒤적뒤적 찾아 봤다. 과거 경력 보단 이 책 때문에 유명해진 듯한 인상이 짙다. 한 때 대한민국 대표 좌파 정당인 민주노동당 문화담당 정책연구원으로 한 칼 하던 그녀… 18대 총선 이후 당이 갈래갈래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파리로 돌아 간다. 그 때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메두사의 그것처럼, 하나의 몸통에 달려 있던 여러 개의 머리들은 서로를 삼켜버리기 직전에 몸둥이를 갈랐다. 서로게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채. 제 몸둥이를 갈랐던 그 사람들은 알고 있었을까? 이후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그 황망한 운명을…”
이 책은 목수정이 파리로 돌아가 칼럼니스트로 생활하며, 이상적이고 권장할 만한 15명의 좌파적 삶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묻고 들은 것을 기록한 책이다.그들이 말하는 좌파란…
- 에릭브로시에 : 좌파와 우파는 돈에 부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분되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 자크제르베르 : 좌파란 시간을 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우파는 모든 삶을 속도에 대한 강박 속에 날려버린다. 좌파는 시간을 갖고 삶을 음미하며,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 솔렌 페랑도 : 좌파는 익숙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 엠마누엘 갈리엔느 : 소수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한 정의로운 시스템과, 시장에 복종하지 않는 하나의 평화로움을 열망하는 사람이다.
- 브누아 켄더 : 보다 평등하고 보다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세상을 변혁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 루이즈 포르 : 옆사람이 불행한데 나홀로 행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 토마 페루아 : 부를 나누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을 말하고, 사회적 약자, 자본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편에 서고,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데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 이렌 장 :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요동치는 이념의 스펙트럼 속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나는 한국 좌파들의 공통점은 ‘매우 격렬하게’ 좌파 노릇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좌파로서의 삶이 격렬한 만큼이나, 어느 한순간 좌파 되기를 내려놓고 다른 길을 떠나는 자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좌파 노릇이라는 것이 한때의 신념이었고 직업이었으며 동시에 직장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한때 정신을 잃을 만큼 사랑의 신열 속에 몸을 떨다가 너덜거리는 심장을 부둥켜안고 뒤돌아서는 사람처럼.... 이들에게선 일정한 흐름대신 저마다 다른 오색찬란한 색깔의 좌파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었다.... 목숨 바쳐 좌파 노릇을 하지도 않았고, 희생 따위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마치 걸치기 편한 옷마냥 좌파의 생각을 걸치고 누리고 있는 이들 이었다.” 본문중...
나는 좌파인가?
그럼 너는 좌파인가?
14,000원. 읽어 보고 좌파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