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평점 :
<어느 개 이야기, A Dog’s Tale>
마크 트웨인, 내로라 출판사, 2022.07.
*원서를 나란히 담은 영한대역문고입니다.
📖 P.57
타오르는 불꽃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어 아기의 허리띠를 물었고 잡아당기는 데에 성공했다. 연기가 자욱한 바닥으로 나는 아기와 함께 떨어졌고, 마구 소리를 지르는 작은 생명체를 질질 끌고 문밖으로 나가 복도 반대편을 향해 달렸다. 나는 아기를 불길에서 구해냈다는 기쁨과 자부심으로 약간은 흥분한 상태였다. 그때, 주인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이 저주받은 짐승 새끼가!"
📚
📖 P.84
그들은 토론과 실험을 거듭했고, 내 강아지는 갑자기 비명을 질렸다. 그들이 강아지를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 내 강아지는 방향을 잃은 것처럼 이리저리 방황했는데, 머리에는 피가 흥건했다. 주인은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보게나! 내가 맞았지! 이 개는 이제 눈뜬장님이 되었어!"
📚
📖 P.89~90
내 강아지를 땅에 심은 하인은 눈물을 잔뜩 머금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불쌍한 것••• 너는 그의 아이를 살렸는데•••”
📚
미국의 현대문학의 시조,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고 칭송 받으며.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톰 소여의 모험>으로 잘 알려진 풍자 문학가이자 사회운동가 마크 트웨인의 <어느 개 이야기>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노예제도 철폐를 주장하고 제국주의와 식민지화를 비판했으며 여성의 권리 신장과 노동조합을 지지하고 동물실험을 도덕적 관점에서 판단했습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엄한 생명체로서 동물이 가질 수 있는 권리, 고통을 피하고 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동물은 돈의 가치로서, 음식으로서, 옷의 재료로서, 실험 도구로서, 오락을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되며, 동시에 인간처럼 지구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개체로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겁니다.
📖 P.77
“단순한 본능이 아니었네. 이 동물은 이성적 판단을 내린 거야! 죽으면 썩어버리는 것이 전부인 이 네 발 달린 어리석은 짐승이 말일세. 그 순간은 사람조차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가 없었네.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권리를 타고난, 자네들과 나 같은 사람들조차도 말일세!"
📚
이성적 판단, 어리석은 짐승,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권리는 누가 판단할 수 있는 걸까요. 지구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인정한다면 지구는 46억살의 나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보다 지구에 먼저 나타난 생명체는 시아노박테리아(스트로마톨라이트), 스피루리나…등등 고생대 3억년을 살았다는 삼엽충도 있고 멸종이냐 진화냐 여전히 말이 많은 공룡도 중생대 1.7억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지구상에 인류가 나타난지는 6500만년쯤 되었습니다. 이렇게 따져 보면 인류도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주변환경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며 살아왔기에 스스로를 지구의 지배자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보다 훨씬 많은 수를 가진 생물체도 많습니다. 고등생물이라는 오만함은 버리고 윤리와 공생을 좀 생각해야겠네요. 반성해야겠습니다.
* 내로라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