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제법 잘 통해 - 진심이 통하는 관계의 법칙 나의 한 글자 10
설흔 지음,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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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 글자 10 [통通]
<우린 제법 잘 통해>
설흠 지음, 신병근 그림
나무를 심는 사람들, 2023.10

고전, 좋아하시나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 보자면,

1.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는 깊은 가르침과 교훈을 얻기 위해
2. 위대한 작가와 사상가들의 철학을 접하기 위해
3. 과거의 삶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이런 것일까요?
교훈과 가르침을 얻고 싶은 부분이 무엇일까 깊이 생각보니 최근 관계에 대해 고민을 깊이 했습니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책 전체가 고전으로만 연결된 것은 아니고 읽기 편하기 부분적으로 인용, 읽기 좋게 수정이 되어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방법을 소재로 한 <붉은 까마귀>로 만나 뵌 적이 있는 설흔 작가님의 신간 도서입니다.

📖 p.64
천하 만물 중에 지켜야 할 것은 오직 '나 밖엔 없다. 내 밭을 지고 도망갈 사랑이 있을까? 없다. 밭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내 집을 지고 도망 갈 사람이 있을까? 없다. 집 또한 지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정원의 나무 들을 뽑아 갈 사람이 있을까? 없다. 나무 뿌리는 땅속 깊이 박혀 있다. 성현의 경전? 세상에 널리 퍼져 있어 물과 불처럼 흔하다. 없애려야 없앨 수가 없다. 누군가 내 옷과 양식을 훔쳐 나를 곤란에 빠뜨린다? 천하의 실이 모두 내 옷이 될 수도 있고, 천하의 곡식이 모두 내 양식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도둑이 훔쳐 간다고 해도 한둘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도둑이 천하의 옷과 곡식을 모두 훔치겠는가? 답이 나왔다. 천하 만물 중 목숨 걸고 지킬 만 한건'나' 말고는 없다. - 정약용, 나를 지키는 집, (여유당전서)

역시 ‘나’가 제일 중요한 겁니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 준다고 믿었던 수많은 것들에 연연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나’는 사라지면 더 이상 ‘나’가 아니게 됩니다. 나는 꼭 붙잡아야, 절대 놓으면 안 되는 겁니다. 도망쳤으면 쫓아가서라도 잡아오라는 거지요.

깨달음은 드라마틱하게 찾아오지 않고 평범한 하루 속에서 조그만 깨달음이 이어지는 거랍니다. 이 책으로 흔들리는 제 마음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좀 그만 흔들리고 단단해지고 싶군요.

📖 P.13
이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 마주 보며 그냥 웃었다.
우리가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덕무, 마주보며 웃다, <청장관전서>

마주보며 한 번 웃고 모든 오해와 고민이 눈녹듯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겠지요.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면 그때는 좋은 추억이 되어 줄 테지요. 옛이야기들을 읽으며 수백년 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신 조상님의 마음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게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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