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주먹 vs 말주먹>유순희 글김고은 그림가나출판사2023.2 ‘탈무드’에 어떤 임금이 두 신하에게 각각 가장 선한 것과 가장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시켰더니 둘 다 돌아와서 사람의 혀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혀, 우리가 맛을 느끼고 말을 하게 하는 입안의 근육일 뿐이지만 이 혀가 일으키는 사건•사고는 셀 수도 없다. “태오는 태어날 때부터 또래보다 몸집이 컸다. 특히 손이 유난히 컸다. 손가락도 굵직하고 손등도 도톰했다. 태권도를 다녀서 힘도 셌다. 5학년 형들도 깨기 힘든 송판 다섯 장을 단번에 깨서 사범님과 아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래서 별명이 왕주먹이었다.” (P.10) 실수로라도 태오에게 맞으면 정말 아플 거다. “안 버렸는데 이게 왜 저 구석에 있냐? 연필이 챙상 싫다고 가출했냐?“ (P.20) “됐어. 너랑 말하느니 깡통을 흔들겠어.“ (P.22) “또, 또 주먹! 그러니까 애들이 싫어하지.“ (P.56)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꼭 주먹으로 맞아야만 아픈 게 아니다. “선우의 별명은 말주먹이었다. 누구와 말싸움을 해도 절대 지지 않는 강자였다. 애들이 모르는 단어를 써서 혼란에 빠뜨렸고, 유명한 사람들의 명언이나 속담을 사용해서 제압했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서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P.13) 왕주먹과 말주먹의 한판 아니 여러 판. 꼭 치고박고 싸워야만 싸움이 아니고 다치고 코피가 터져야만 아픈 것도 아니다. 두 아이의 사무치는 대결. 그러나 영원한 적도 없다지 않던가. “대단하고 멋지고 근사하고 든든한 왕주먹이야.”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탕은 말사탕.” 챕터가 바뀔 때마다 라운드가 표시 되어 있다. 아이와 라운드를 중계하며 읽어 보시길. 그림이 매우 찰집니다. <끼인 날>, <이랴? 또 이랴?>의 김고은 작가님이셨네요 ㅎㅎ* 인스타그램 가나출판사(@ganapub1)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