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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 상 ㅣ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김일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2월
평점 :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上•下>
김일동, 프로방스, 2022.12
팝아티스트 김일동 작가가 직접 그리고 쓴 세상 평온하고 밝고 귀여운 일러스트의 성인 동화 에세이. 귀여운 친구들이 서로에게 이끌려 친구가 되고 보물을 찾으러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은 키키의 입속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는데, 그것을 둥지에 가져다 놓고 바라볼 때면 늘 행운이 올 것만 같은 설렘으로 가득 찼어. 나는 너와 함께 연어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즐거워." (P.53)
자신만의 이끌림에 대한 확신을 가진 악어 키키, 악어새 순임은 키키의 반짝이는 눈빛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친구가 된다.
"키키는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너는 나에게 네잎클로버처럼 행운 그 자체야." (P.53)
이들의 여정 속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함께 하고 각자의 이끌림에 따라 여정에 들어오고 또 떠나간다. 가시나무 숲의 부엉이 부부와 부부. 주행성 동물과 야행성 동물의 싸움에 지쳐 버렸지만 숲을 떠나지 못한다. 이들도 키키를 만나 여행을 함께 한다. 그러나… 이들도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새로운 곳에 남는다.
“키키, 우리 부부와 부부, 그리고 여기 새끼 고양이들은 이곳에 남겠어요. 우리를 가시나무 숲에서 데리고 나와서 여기까지 함께해 주어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우리 부부와 부부는 굳이 보물을 발견하지 않아도 지금 충분히 행복합니다. 이곳의 환경은 매우 좋아요. 봄이 되니 더욱 그러네요. 꽃들도 피어나고요. 산과 들도 매우 아름답습 니다. 거기다 여기 이렇게 귀여운 새끼 고양이 친구들까지 함께 해 부부와 부부는 너무 좋아요. 고양이들도 우리가 있어 무서워하지 않고요. 가족이 생긴 것 같아요." (P.224~225)
어라…?
“부부의 말을 들은 키키는 잠깐 혼자 생각에 빠졌습니다. ‘저 산만 넘으면 바다고 그러면 곧 보물을 찾을 텐데… 여기에 머무르는 이유가 뭘까.” (P.225)
우리네 삶도 같을 거다. 목표와 행복 사이의 선택. 목표를 향해 가는 것, 행복을 찾아 가는 것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나에게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
그런데…
아뿔싸, 반전이 있다.
이래서 사람이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니까…
끝까지 꼭 읽어 보자.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낳는 거야. 나는 두두를 다시 설득하기 위해 그의 더 큰 욕심을 이용했을 뿐이야.” (P.134)
우리의 판타지는 작지만 확실한 소박한 행복을 찾으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야망이 있어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다고 누릴 수 있다며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린 무엇을 선택하고 찾아 나아가야 할까…
갑자기 온 세상을 가질 수 있다는 원피스를 찾으러 가고 싶네. 아니, 파랑새는 집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 인스타그램 북리뷰의 장인 ‘새나’(@lovelysaena_books), 프로방스(@james_bookquake)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