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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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
마이클 슈어, 염지선 옮김, 김영사, 2023.2

제목의 ‘철학’이라는 글자 때문에 보지도 않고 😱 깜짝 놀란 사람도 많겠지만 쇼펜하우어나 니체 찾는 내용은 아니니 편하게 읽어 보시길.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 ‘마트’를 생각해 보자.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수학과 과학의 고민이란 이런 것일까…?

“만약 슈퍼마켓에 열두 개의 계산대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공교롭게도 내가 선 줄의 계산대가 말썽을 입으킨다거나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서 유독 계산이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평균적으로는 다른 줄과 별 차이가 없다고 가정할 수 있다. 다른 줄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사람들은 늘 가장 짧은 줄 뒤에 서려고 할 것이므로 줄의 길이도 대개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우 평균적으로 내가 선 줄이 가장 먼저 줄어들 확률은 얼마일까? 그것은 당연히 12분의 1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다른 줄이 먼저 줄어들 확률이 12분의 11이나 된다는 얘기다. 아주 운이 좋지 않다면, 어떤 줄을 선택 하든 결국 나는 다른 줄이 먼저 줄어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 과학콘서트, 정재승, 어크로스, 2003(구판), P. 34

그렇다면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철학은 뭐가 있을까. 우리 좀 더 인간 본성의 문제로 들어가보자.

“카트를 그냥 두면 다른 사람 자동차와 부딪치거나 주차 공간을 막을 수 있고 차에서 내리다 문으러 칠 수도 있으므로 카트를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두는 것은 꽤 기분 상하는 일이다. 마트 주차장에 카트 수거 직원이 있긴 하지만 일 자체가 지루하고 물리적으로 피곤하며 반복적이다. 또 밖에서 하는 일이라 덥거나 추울 테고 월급도 많이 받지 못할 것이다. 그게 그들의 일이긴 해도 조금이나마 도울 기회가 있지 않을까.” (P.133~134)

그렇군. 그런 거였어…?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제작자 마이클 슈어가 직접 쓴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그럼 무엇에 대해 선택해야 할까?

🤔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까? 저 멀리까지 가서?“
”방금 이타적 행동을 했다. 그렇다면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폰 새로 샀구나. 멋있네. 그런데 인도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 죽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니?”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

저자가 엄선한 이런 삶의 미덕(?) 13가지를 함께 고민해 보자. 법이 아닌 ’미덕‘일 뿐이니 지키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우린 저런 것들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마치 좋은 사람인 양. 열심히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디까지 얼마나 고민해야 하는 것일까. 작가와 수다를 떠는 기분으로 한 번 고민(?)해 보자.

* 김영사(@gimmyoung)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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