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백 년째 열다섯 ㅣ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위즈덤하우스, 2022.1
책표지에 ARKO문학나눔2022라는 말이 쓰여 있다. 나는 2023년에 받았는데? 신간이 아니었구나 싶어 책을 들춰보니 10쇄다. 굉장한데…?
ARKO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해 문학 출판시장 과 창작 여건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문학 연계 프로그램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 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도서는 도서관, 지역문화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보급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된다.
그럼 오늘 읽을 책은…
<오백년짜 열다섯>은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 속 여우, 호랑이 관련 이야기를 스토리 속에 절묘하게 버무린 한국사를 관통하는 배경을 가진 스토리. 이야기는 단군신화에서 시작한다.
“하늘의 신 환인은 자신의 아들 환웅을 인간 세계로 내려보내 다스 리게 했다. 이때 환웅은 무리 삼천 명과 함께 구름의 신, 비의 신, 바 람의 신을 이끌고 내려와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밑에 터를 잡았다. 환웅은 절친한 세 친구 곰과 범, 여우에게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삼 칠일 동안 먹고 지내면 인간으로 변하게 해 준다고 했다. 곰과 범은 동굴로 들어갔지만, 여우는 싫다고 거절했다.” (P.7)
저 여우, 야호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어느 날 갑자기 중학교에 전학을 온 봄•여름•가을 세계절 쌍둥이. 이들에게는 크나큰 비밀이 있다. 15살의 모습으로 영원을 살고 있는 존재라는 것. 주인공은 셋째 이가을, 오백 년째 열다섯으로 살고 있는 종야호로 신분을 바꿔 계속 학교에 다닌다. 그리고 령, 환웅이 야호족에게 내렸다는 최초 구슬의 주인이자 야호족의 우두머리. 최초의 구슬은 무엇보다도 강력하고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특별하다면 누군가가 시기•질투하고 가지고 싶어 하겠지. 때문에 벌어지는 구슬 전쟁도…
“령은 가을의 탄생을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야호와 호랑은 자손을 낳을 수 없고, 혹여 인간을 통해 아이를 남긴 했지만 모두 기형으로 태어나 얼마 살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가을은 살아남았다.” (P.113)
가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영원히 산다는 게 마냥 좋은 게 아님을 우리도 알고 있으니 이들에게 생길 일들을 살짝 엿보자. 15+500살이어도 우리는 언제나 성장과 올바른 판단이 필요한 나이이기에.
위즈덤하우스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의 첫 권으로 텍스트가 주는 읽는 즐거움을 담은 시리즈. <오백 년째 열다섯>의 김혜정 작가님은 십 대 시절부터 공모전에 도전해 100여 번을 떨어진 후 작가가 된 성공한(?) 이야기 덕후. 최근 트렌드인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가 한 편 나올만 한 이야기로 꽤 흡입력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디 보자… 2권이 나왔던데…
*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