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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2 - 오해와 진실 ㅣ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 2
지은지.이민아 지음, 유영근 그림 / 아르볼 / 2022년 12월
평점 :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2 오해와 진실>
글 지은지•이민아, 그림 유영근, 지학사 아르볼, 2022.12
타임슬립을 했는데 노비가 됐다고?!
타임슬립을 하는 상상은 많이들 해 보겠지만 노비가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실제 조선 시대 양반의 비율은 조선 초기에는 약 7% 정도였으며, 후기로 갈수록 증가하여 70%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야기 속에 정확한 시대가 나와 있지 않으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주인공 시혁이 아니 개똥이가 조선 후기로 타임 슬립을 했다면 양반이 되었을 확률도 낮지 않다.
여튼 평소 과학 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과학 재능이 뛰어난 시혁이는 돌아가신 아빠를 만나러 추모공원에 갔다가 반짝이는 하얀 돌멩이를 줍는다. 이 돌멩이가 시혁이에게 노비가 되는 아픔을 선물한 것이다. 흰돌의 호감도 100을 채워 다음 퀘스트를 열고 빨리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문제는 흰돌만이 아니다. 검은 돌도 있다.
“검은 돌은 사람이 가진 욕망을 증폭시켜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의 마음을 악하게 물들이는 1급 위험 암석입니다.“ (P.116)
2권에 와서 억울한 오해와 사건은 더 강해졌다. 게다가 강력한 빌런이 나타나버린 듯 하다. 갑작스레 닥친 현실의 위기 속에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돌아가겠다고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아둥바둥 노력하는 12살 시혁이의 모습이 눈물겹다. 묘하게 노비의 현실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보여 그것도 또 아이러니.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마음 맞는 친구,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이가 있다면 삶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다.
“진짜야! 고춧가루에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건 물에 녹지 않아. 하지만 햇빛이 이 카로티노이드를 분해해 사라지게 만들지.” (P.106~107)
책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시혁이의 과학 토막 상식이 재미를 돋군다. 1권에서 만든 대나무총을 여전히 잘 쓰고 있는 것도 애처롭지만 너무 웃긴다.
우리집 어린이는 책을 읽다 말고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하고 있진 않으니까 게임 하다가 노비가 되는 일은 없겠네요.”라고 했지만 아들아 꼭 배경이 조선시대여야 한다는 말은 없지 않았니…?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다니.
게임 좀 하는, 과학에 흥미가 있는 아이라면 만족할 도서. 고난과 역경 앞에 남의 도움 바라지 않고 스스로 헤쳐나가려는 용기가 매력포인트인 도서. 우리 아들은 완전 신났다. 3권은 언제 나오나요?
* 지학사 아르볼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